아카데미 "윌 스미스, 폭행 후 퇴장 거부"…크리스 록 "때 되면 말할 것" [엑's 이슈]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 측이 생방송 도중 자신의 가족을 향한 농담에 분을 참지 못하고 무대에 올라 크리스 록의 따귀를 때린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에 대해 공식적으로 징계 논의 절차를 밟는다. 또 크리스 록은 자신의 라이브쇼에서 폭행 사태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30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s Arts and Sciences·AMPAS)의 CEO 돈 허드슨은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직접 보낸 편지를 통해 "윌 스미스의 폭행 사건에 대한 적절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의 행동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 다만 비영리 단체의 회원에 관한 규정과 캘리포니아 법률 등에 따라 몇 주가 걸리는 공식 절차를 따라야 한다. 진행 상황을 꾸준히 알리겠지만, 아카데미 이사진의 결정을 믿고 존중해 달라"고 전했다. 

앞서 윌 스미스는 지난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자리에 함께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미국의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크리스 록은 장편다큐멘터리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고, 크리스 록은 윌 스미스의 아내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이름을 언급하며 농담을 이어갔다.


이에 분노한 윌 스미스는 무대 위로 올라 그대로 크리스 록의 뺨을 강하게 때렸다. 크리스 록은 "저를 한 방 먹이고 내려간다"고 말했고, 무대 아래로 내려온 윌 스미스는 "아내는 언급하지 말라"고 소리치며 욕설을 했다. 이 모습은 그대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후 아카데미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아카데미의 행동 규범을 위반한 윌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알린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윌 스미스는 다시 무대에 올라 눈물을 쏟으며 소감을 전한 후 폭행 논란에 대해 동료 후보들과 생중계를 시청하던 시청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 다음 날에는 자신의 SNS로 "내가 선을 넘었고, 틀렸다. 스스로가 부끄럽고, 내가 한 행동은 내가 되고자 하는 남자의 행동이 아니었다"라고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크리스 록은 30일 자신의 라이브 코미디쇼에 올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아직도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 때가 되면 그 일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라며 아카데미 시상식 사태에 대해 직접적으로 처음 언급을 이어갔다.

한편 윌 스미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크리스 록의 따귀를 때린 이후 시상식장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며 회원 자격 정지와 제명, 기타 제재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