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일본 센다이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한국 유학생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있다.
이 유학생은 대피 권고에도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끝까지 일본에 남아 지진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ShutdownCB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 유학생은 15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지금 일본 센다이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4년 전 일본으로 유학길에 올라 졸업하고 22일 출국 예정이었던 이 유학생은 인근 초등학교에 마련된 피난소로 대피했다.
그는 피난소에서 자원해서 일을 거들었고 어느새 사람들과 가까워졌다. 그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다른 이재민들이 그를 위로해 주었다고 한다.
피난소에서 지낸지 4일째 되던 날 그는 피난소 대책본부를 통해 센다이를 떠나 한국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러나 이 유학생은 자신을 오히려 걱정해 주는 일본인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일본이 영화처럼 침몰하더라도 여기서 죽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4년간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을 두고 한국으로 떠날 수 없다며,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내고 돌아가겠다며 귀국을 거부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너무나 따뜻한 글이다" "정말 자랑스럽다" "꼭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며 그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사진 ⓒ NHK 방송화면 캡처, 커뮤니티 게시판 캡처]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