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야구회관, 김지수 기자) 허구연 KBO 제24대 총재가 한국 프로야구 수장으로서의 첫발을 떼며 강도 높은 개혁 의지를 밝혔다.
허 총재는 29일 서울 도곡동 KBO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어려운 시기에 총재직을 맡게 돼 어깨가 정말 무겁고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가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구원투수라고 생각한다. 팬, 전문가와 함께 위기를 반전시킬 답을 찾아 보겠다"고 취임사를 전했다.
KBO는 지난 24일 서면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을 제24대 총재로 선출했다. 허 총재는 KBO 40년 역사상 최초의 야구인 출신 총재로서 여러 난관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허 총재는 이날 재임 기간 세 가지 핵심 과제로 팬 퍼스트, 시대 흐름에 맞춘 디지털 기반 산업화, MZ 세대 유입을 약속했다. 또 대외 협력을 통한 규제 완화 및 인프라 개선, 야구 센터 건립,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류전 추진 등의 계획을 밝혔다.
올해 SSG 김광현, KIA 양현종 등 스타 선수들의 복귀와 KIA 김도영, 한화 문동주 등 대형 신인들의 등장으로 리그 전체에 호재가 많은 가운데 프로야구 인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허 총재는 "프로야구가 최근 몇 년 동안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올해는 좋은 조짐들이 많다"며 "이 기회를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쉽지 않겠지만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팬 퍼스트가 굉장히 중요하다. 선수들도 연봉은 구단에서 받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없다면 구단에서도 선수들에게 돈을 줄 이유가 없다"며 "우리 야구인 전체가 이 부분을 확실하게 느끼고 진심을 다해 팬들에게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