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54
자유주제

금잔디 "부도 빚 갚고 母에 아파트 선물"…공황장애 고백

기사입력 2022.03.29 10:27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가수 금잔디가 중학교 3학년 때 집안 부도로 빚을 갚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 빚을 다 갚고 어머니께 아파트 선물을 드리자 공황장애가 왔다며 눈시울을 밝혔다.

29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금잔디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금잔디에게 노래는 무슨 의미일까. 금잔디는 "태어날 때는 노래는 저의 재능, 끼였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사회 초년생까진 생계 수단이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는 저의 동반, 인생의 모든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래가 저의 모든 것이 될 줄 몰랐다. 삶의 수단이었는데 인생의 전부가 됐다는 생각을 해서 너무 감사하다"며 울컥했다.

자신의 노래를 '자식들'이라고 표현한 금잔디는 "또래 친구들은 아이들이 다 커있다. 친구들을 만나면 다 자식 이야기를 하느라 바쁜데, 저는 할 얘기가 없다. 전혀 부럽지 않고 당당하다. 저는 자식들이 더 많다"며 "수백 곡의 자식들이 있다"고 자랑했다.

그 중 최애곡으로 수록곡 '울 아버지'를 꼽은 금잔디는 "앨범 준비를 다 끝내놨다. 돈을 굉장히 많이 들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후배들이 제 노래를 불러주는 걸 보고 선배로서 귀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주년을 기념해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있는 재산, 대출도 받았다. 마지막에 데모곡을 받았다. 평상시에 아빠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에 옮겨놨더라"라고 전했다.

애교가 없는 금잔디는 "이 노래를 20주년에 안 부르면 평생 아빠한테 이 얘기를 못 할 것 같았다. 다 만들어논 걸 엎고 금액적으로 3000만원 정도 더 든 것 같다. 아빠 때문에 매일 손해를 보는 것 같다"며 효심을 드러냈다.

금잔디는 '전국노래자랑' 참가 자격을 어기고 출연했다고. 금잔디는 "그때는 고등학생을 나갈 수 없었다. 지금 영상을 보면 너무 웃기다. 어른처럼 연기를 해야 돼서 정장을 입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안경을 쓰고 나갔다. 거기서 최우수상을 받으면 나이가 들킬 수 있으니까 1등 할 수 없는 곡을 선곡을 해서 2등을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어릴 때부터 트로트에 재능을 보였던 금잔디는 "옹알이 할 때부터 트로트 음악을 불렀다더라. 엄마, 아빠를 먼저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어른들 모인 데에 바구니 들고 가서 노래를 부르고 동전을 벌어왔다고 하더라"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대학을 실용음악과로 진학한 금잔디는 "공부를 정말 못 했는데 좋아하는 음악을 전공하니까 장학생이 됐다. 학교 이름으로 가요제를 나가면 대상을 받았다. 학교 이사장님이 '밀어주자'고 하셨다"며 인순이가 녹음까지 끝냈던 '영종도 갈매기'를 부르게 됐다.

금잔디는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노래 부를 수 있는 클럽 같은 곳을 찾아다녔다. 금잔디는 "무조건 연예부장을 찾으면 된다고 했다. 여덟 군데에서 시간을 다 맞춰주셨다. 수업을 마치고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했다. 중3 때 부모님이 부도가 나서 가족이 흩어졌었다. 돈 벌어서 빚 갚기 바빴다"라고 떠올렸다.

박소희라는 본명 대신 금잔디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있다. 금잔디는 "소속사에서 박수빈이라는 예명을 쓰자고 했다. 돈이 없다고 저를 버리셨다. 어떤 분이 '박수빈을 거꾸로 해보라'고 했다. '빈수박'이더라. 이름 따라가는 건가 싶었다"고 전했다. 당시 철학과 교수에게 박수현으로 개명하고 금잔디, 백장미, 은보라라는 예명을 쓰라고 추천을 받았다고.

어린 시절 철이 없던 아버지를 원망했던 금잔디는 팬들 덕에 버텼다며 "노래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 없다. 부모님이 곰팡이가 많은 월세에 사실 때 그 옆에 아파트를 짓고 있었다. '내가 돈 많이 벌면 내가 사주겠다'고 엄마에게 약속했다. 그 약속을 2015년에 지켰다. 그 순간 공황장애가 왔다"고 털어놨다. 10개월 동안 공황장애를 앓았던 금잔디는 "기어서 무대에 올라가서 마이크를 잡으면 팬분들이 노래를 다 따라불러주셨다. 그 순간 노래가 막 나왔다. 무대를 내려가자마자 쓰러졌다"고 덧붙였다.

사진=KBS 1TV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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