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웨이브 오리지널, MBC 드라마 ‘트레이서’에서 배우 박용우가 열연한 오영은 황동주(임시완 분) 덕분에 각성하고 의기소침한 국세청 조세 5국 과장에서 전의를 불태우는 국장으로 변모했다. 박용우는 외적, 내적으로 오영 캐릭터에 다양한 변화를 주며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여러 변화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했어요. 처음에는 감정, 눈빛에서 출발해 나중에는 소품까지 여러 변화가 생겼어요. 수염을 깎으면 어떻겠나, 머리 스타일은 어떻게 변화하는 게 좋을까, 그러면 여기에 맞춰 의상에 변화도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 여러 변화를 줬어요.”
대충 빗은 듯한 머리, 느슨한 넥타이, 면도하지 않아 생긴 수염과 멜빵바지 등으로 모든 것을 체념한 오영을 표현했다. 각성 후에는 정돈된 슈트핏과 깔끔한 외양을 갖췄다.
박용우는 “인생 모토 중 하나가 섹시함”이라고 이야기했다.
“예전에는 내면적인 섹시함을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에 내적인 것과 외적인 거는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했고 평생 운동을 할 겁니다. 좋더라고요. 운동을 꾸준히 하니 지치지 않고 컨디션도 다르고 마인드도 건강해졌어요.”
운동뿐만 아니라 드럼, 영어 공부 등도 최근의 관심사라고 한다.
“영어 공부를 하는 건 해외 진출을 위해서만은 아닌데 기본적으로 글로벌화한 것 같아요. 새로운 문화 속 생성된 OTT의 큰 장점 중 하나겠죠.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요. 여행 가는 걸 좋아하는데 대부분이 영어권에 속한 지역이 많아요. 사적으로는 여행을 즐기기 좋고 직업적으로도 글로벌화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된 시대인 것 같아요."
1995년 MBC 2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박용우는 27년째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고 있다. 박용우는 ”95년에 시작했으니 27년인가요?“라며 손으로 숫자를 헤아려본다.
“연기라는 게 단어로만 푸는 사람이 있고 확장해서 철학적으로 푸는 사람이 있는데 둘 다 바르다고 보지만 기술로만 보면 매력이 한정돼 있을 거예요. 만약 연기라는 직업이 사람의 감정과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거라면 무궁무진해요. 감정은 답이 없고 순간 변화할 수 있어 끝이 없죠.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특화된 연기가 있고 노인이 돼 초로의 노인의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어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궁무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닐까 생각해요.”
어느덧 연륜 있는 중년 배우가 된 박용우다.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미처 몰랐던 새로운 매력을 꺼낼지 궁금해진다. 그는 ‘트레이서’ 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으로 관객과도 만날 전망이다. 자신도 기대된다며 “하나라도 설레는 부분이 있다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역할이든 제 목소리로 연기할 거고요. 상대방의 대사나 뉘앙스에 귀 기울이며 연기를 하려고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잘 말하고 잘 듣는 건데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저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된 것 같아요. 제 목소리로 말하고 제 귀로 자세히 들으면서 연기하면 어떤 역할이든 좋은 감정과 좋은 표현이 나오지 않을까 해요.”
박용우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스로 느끼기에 부끄럽지 않고 창피하지 않은 사람, 배우’란다.
“그렇게 되면 대중분들에게 심하게 억울한 평가는 안 받을 것 같아요. 그 평가는 대중분들이 하는 건데 이랬으면 좋겠다고 해서 대중이 그렇게 평가할 거로 생각하지 않아요. ‘이런 사람이면 행복하고 설레겠다’라고 생각한 것과 행동이 일치하면 심하게 억울한 평가는 안 받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인 바람도 빼놓을 수 없다. ‘트레이서’ 제작발표회에서 이승영 PD는 박용우에게 "아름답고 현숙한 여인을 만나 좋은 가정을 이뤘으면 좋겠다. 6개월 내내 말했던 부분이다"라고 덕담했다.
올해 이뤄질 가능성을 묻자 “그거야 알 수 없죠. 너무 아름다운 사랑을 하면 감사하고 행복할 것 같아요”라며 웃어 보였다.
“계획을 디테일하게 세우는 편은 아닌데 제게 좋은 상황이 올 거로 막연하게 생각해요. 그 막연함에는 나름의 확신이 있어요. 되게 빛나는 사람, 누군가와 많이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과 사랑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아직은 경험할 것이 많은 사람이지만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좋아하는 사람들, 좋아질 사람들, 좋아했던 사람들과 다 같이 교류하고 교감하면서 좋은 얘기를 나누고 맛있는 거 먹고 서로 응원하는 것만큼 인생에서 좋은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사진= 프레인 TP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