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말을 안 듣지만"…양준혁→이대형, '빽 투 더 그라운드'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레전드 야구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

25일 낮 온라인을 통해 MBN 새 예능프로그램 '빽 투 더 그라운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유일용 PD와 김인식, 송진우, 양준혁, 안경현, 홍성흔, 현재윤, 채태인, 김태균, 이대형, 니퍼트, 윤석민, 이찬원이 참석했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한 시절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 스타들의 화려한 복귀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은퇴 번복' 버라이어티다. 

연출을 맡은 유일용 PD는 "레전드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는 생각을 하니까 설레더라"며 "제가 마치 관객처럼 팬처럼 떨리면서 보는데 그게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 아닐까"고 프로그램 제작 계기를 밝혔다. 



더불어 감독, 코치, 선수 캐스팅에 대해 "팬의 입장에서 저 선수가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선수를 떠올렸다. 가장 먼저 국민 감독을 모셔야겠다는 생각에 3~4번을 찾아뵙고 인사드렸다. 감독님이 '레전드 국대 팀을 만들려면 이들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꼭 보고 싶은 선수들을 접촉했다"며 "처음에는 '다시 야구를 못 한다'고 거절을 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설렌다고 하더라. 그렇게 다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왜 '빽 투 더 그라운드'를 택했을까. 프로그램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는 김인식 감독은 "야구가 좀 침체가 됐는데 그래도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니까 한편으로는 반갑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작을 하다 보니까 점점 팀이 조금씩 나아지고 재미도 있다"며 "양준혁부터 최근에 은퇴를 한 김태균까지, 처음에 시합을 할 때는 별로 못 하다가 점점 잘해지더라. 현역 때 아주 집중력 있게 하던 모습이 재현이 되고 있다. 앞으로 기대를 해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인식 감독의 말처럼 '빽 투 더 그라운드' 선수들은 은퇴한 지 수년이 지났기에 야구 실력을 예전만큼 갖고 있지 않다. 양준혁은 "제가 42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은퇴한지 12년이 됐다. 50대 중반이다. 현역 때는 배트를 젓가락처럼 돌렸다. 근데 타석에 서니까 쇳덩이처럼 무겁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안경현은 "락커룸에서 보니까 몸들이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더라. 큰일 났다 싶었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예전 기량이 나온다"면서도 "아무래도 눈이 좀 침침하고 공이 한 세 개로 보여서 가운데 것만 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고도비만' 진단을 받은 김태균도 "다 현역 때보단 많이 불지 않았나. 힘든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끝으로 양준혁은 "현역 때의 열정이 묻어난다. 그런 부분을 많이 봐주고 때로는 몸이 말을 안 듣기도 하지만 현역 이상으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한다"고 관전포인트를 밝혔고, 이찬원은 "야구의 부흥을 위해서 모든 출연자가 열심히 임하고 있으니까 그 점을 시청자분들이 높게 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오는 29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MBN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