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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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기대되는 8강 대진

기사입력 2011.03.19 17:58 / 기사수정 2011.04.08 11:48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로 가장 희희낙락할 사람들은 바로 챔피언스리그의 주최 측인 유럽 축구 연맹(UEFA)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한 선수단을 보유하고도 항상 16강에서 머물렀던 레알이 7년 만에 8강에 진출함에 따라, UEFA는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를 드디어 하나 얻게 된 것이다.
 
무리뉴 감독의 귀환 - VS 첼시, 인테르

만년 중상위권이었던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혼자만의 힘으로 우승을 거머쥔 것이 아니다.

2000년대 이후,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를 양분하던 시절, 첼시가 현재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강팀으로서 그 자리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거대 자본뿐만 아니라 현대 축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무리뉴 감독의 존재라 할 수 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만 가면 약해졌던 인테르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트레블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가져오게 한 감독 역시 무리뉴 감독이다.
 
레알과 첼시 또는 인테르와의 대진은 무리뉴 감독이 레알로 이적하기 위해 거쳤던 친정팀과의 대결 매치로 무리뉴 감독과 재회하게 될 선수들의 모습과 무리뉴 감독 본인에 의해 갈고 닦아진 팀을 상대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호날두와 퍼거슨 감독의 재회 -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로 떠난 베컴의 7번을 물려받았던 호날두는 이제 레알의 심장 라울의 7번을 물려받아 활약 중이다. 역대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우며 퍼거슨 감독을 떠난 호날두의 올드 트래포트 귀환은 맨유 팬들의 적절한 환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또한, 레알과 맨유의 대진은 호날두뿐만 아니라 무리뉴 감독과 퍼거슨 감독의 대결에도 큰 관심이 모일 것이다.

레알과 맨유의 대결은 레돈도의 힐킥 돌파를 통한 라울의 골이나 호나우두의 3샷3킬등 지금까지도 전설로 회자되는 여러 명장면을 만들어내는 약속된 흥행 대진이다.
 
라울은 레알의 골망을 흔들 수 있을까? - VS 샬케

레알의 새 시대를 위해 스스로 주장 완장을 벗고 샬케로 이적한 라울은 샬케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8강을 이끌며 챔스의 사나이란 별명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레알과 샬케의 전력차는 클지라도 라울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귀환과 평생을 뛰어온 친정팀의 골망을 흔들어내며 유럽대회 역대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지 기대되는 대진이라 할 수 있다.
 
한 시즌에 다섯 번? - VS 바르셀로나

유럽대회에서 한 번만 만나도 울상을 짓는 여러 팀에 비해, 레알은 현대 축구 사상 최강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를 한 시즌에 두 번씩 만나야하는 운명이 있다. 엘 클라시코라 불리며 스페인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더비는 프리메라리가의 두 번뿐만 아니라 코파 델 레이 결승전까지 이미 세 번의 경기가 예정된 상태.

만약,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대진이 완성된다면 한 시즌에 세계 최고의 더비라 불리는 엘 클라시코를 다섯 번이나 보게 되는 진풍경을 맛볼 수 있다. 이미 1차전 캄프 누에서 5대0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레알과 무리뉴 감독이기에 바르셀로나와 붙게 될 경우 무리뉴 감독이 어떤 준비를 할지도 기대된다.
 
아홉 번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레알은 당시 호나우두에게 밀려 AS모나코로 쫓기듯 임대 이적한 모리엔테스가 이끌던 AS모나코에게 패배한 이후 저주에 걸린 듯이 6번이나 챔피언스리그 16강의 벽을 뚫지 못했다. 갈락티코와 함께 찾아온 이 저주는 피구와 지단, 호나우두가 은퇴하고 라울과 구티가 팀을 떠나서야 깨졌다.
 
무리뉴 감독의 지휘아래 카시야스, 알론소, 외질, 호날두로 대표되는 새로운 갈락티코를 편성한 레알 마드리드는 천적 리옹을 상대로 리옹 징크스와 16강 징크스를 모두 격파하며 열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긴 역사만큼 재밌는 이야기를 가진 구단인 레알이기에 레알의 8강 대진이 그만큼 흥미롭고, 기대를 모으는 것 아닐까.

[사진=  레알 마드리드 ⓒ UEFA 공식 홈페이지]



유형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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