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장서희는 MBC ‘인어아가씨’, SBS ‘아내의 유혹’,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복수극의 새 역사를 쓰며, 영원한 히로인으로 사랑받은 그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내비쳤다.
이번 화보에서 그는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트위드와 데님의 캐주얼 룩부터 니트 볼레로와 샤 스커트의 페미닌 무드, 시크한 블랙 드레스업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공백기 동안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쉬는 동안 여행을 다녔다. 여수에 베이커리랑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많다고 하더라. 얼마 전 SNS에 올린 사진 속 카페도 건물 전체가 포토존이라서 이른 아침부터 가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근황 질문에는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영화나 드라마를 구분 짓지 않지만, 영화는 많이 다뤄보지 않아서 욕심난다. 나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찾아주는 것도 감사하고 온전히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는 극장만의 분위기도 좋다. 또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캐릭터와 장르에 집중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굵직하고 풍성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그에게 가장 애착이 깊은 작품을 묻자 “의학 드라마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SBS ‘산부인과’를 통해 의사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전문적이면서 당당한 여성상을 표현하고자 쇼트커트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던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그렇게 ‘연기대상 2관왕’을 차지하며 정상급 배우로 선 장서희는 당시 수상에 대해 “무엇보다 감사하다. 첫 수상이 마냥 신났다면 두 번째는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앞섰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건 기쁘지만 나만의 기분일 뿐이다. 사사로운 감정에 사로잡히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에 자기 객관화를 멈추지 않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찍 데뷔했던 만큼 배우라는 직업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이유를 묻자 “아역으로 활동할 때는 그저 신기했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진로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연기는 매 순간 즐겁고 천직이라는 생각에 성인이 되고 다시 시작했다. 물론 20대 초반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나를 믿어주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연기를 하며 특히 재미를 느낀 부분에 대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대체로 드라마를 보면 배우들의 초반 연기가 살짝 어색한데, 후반으로 갈수록 살이 붙고 풍성해진다. 나 역시 몰입하려는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보일 때 뿌듯하다”고 답했다.
이제는 상보다 캐릭터 욕심이 더 크다고 한다. “그동안 강한 이미지는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는 새롭고 다양한 연출을 해보고 싶다. 원래 잘하는 감정적인 인물도 좋지만 겹치는 시나리오는 보는 이도 뻔하고 지루하게 느낄 것 같아 지양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향후 시도해보고 싶은 배역을 묻자 “기존과 정반대인 색다른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영화 ‘양들의 침묵’처럼 범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사건을 추리하는 스릴러물을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프로파일러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최근 재미있게 본 작품에 대해 “배우로서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큐나 뉴스를 즐겨 본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을 봤다. 90분 동안 생물을 관찰하는 것뿐인데 인생에 대해 느끼는 게 많았고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적극 추천했다.
작년부로 50대를 맞았지만 여전한 동안 미모를 과시하는 그에게 관리 비결을 물으니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하는 대로 표정에 나타나더라. 그래서 좋은 것만 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한다”고 미소 지었다.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으니 “동물로 비유하면 밀당하는 고양이보다 충직한 강아지 같은 사람이다. 감정을 숨기거나 관계적으로 복잡한 걸 싫어한다. 그런 이유에서 혼자 연구하고 창작할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도 잘 선택했다고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번에 소속사를 이전하며 SNS 계정을 새로 만들었다고. 이에 “막상 새로운 걸 하려니 어렵더라. 또 사진이나 문구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그래도 많이 반가워해 주셔서 잘 시작한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활발하게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bnt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