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키움표 클린업트리오, 공포감을 안겨주다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타격왕, 메이저리그 132홈런, 타격에 눈을 뜬 3할타자.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클린업트리오가 상대에게 공포감을 안겨줬다.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시범경기 2연승을 달성했다. 클린업트리오의 활약상이 인상적이었다. 키움은 올 시즌 고정으로 가동할 이정후-야시엘 푸이그-김혜성을 3~5번에 배치했다.

1회부터 위압감이 드러났다. 1사 1루에서 이정후가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작렬하며 팀에 선취점을 선물했다. 이후 김혜성도 좌전 안타를 기록, 2루주자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상대 선발 박소준을 초반부터 마구 괴롭혔다.

잠잠했던 푸이그도 대열에 합류했다.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푸이그는 김지용과 맞대결을 펼쳤고 2구째 131km/h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전 2루타를 폭발했다. 시범경기 5번째 타석 만에 첫 안타와 장타를 신고했다. 키움이 바라던 이상적인 공격력이 나왔다.

이날 클린업트리오가 모두 안타를 날리며 키움표 타격쇼에 시동을 걸었다. 안타 3개 중 2루타 2개를 기록할 만큼 효율이 돋보였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이정후와 푸이그는 나란히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번엔 장타를 작렬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김혜성은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기존에 예상했던 이정후-푸이그 라인에 '새로운 5번타자' 김혜성이 클린업트리오에 가세했다. 2번타자 임무는 송성문이 맡는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갖춘 김혜성이 당초 2번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였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김혜성을 5번으로 이동시키며 이정후, 푸이그와 발산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할타자(0.304) 반열에 오른 김혜성이 5번 타순에 자리하며 타 팀은 4번타자 푸이그와의 승부를 피하기 어렵다. 비록 김혜성이 홈런 타자 유형은 아니지만, 키움은 탁월한 타격 능력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세밀한 소총을 전방이 아닌 중앙에 배치한 셈이다. 물론 클린업트리오의 위력이 배가 되려면, 2번타자 송성문의 퍼포먼스도 두드러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