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서동갑이 김남길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서동갑은 지난 12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비리형사 김봉식 역으로 분해 눈도장을 찍었다.
김봉식(서동갑 분)은 일명 '개봉식'이라고 불릴 만큼 동료 형사들도 혀를 내두르는 비리 형사다. 특히 김봉식은 분석팀에 사사건건 반기를 드는 것은 물론 사건 청탁에 뇌물까지 받으며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종영에 앞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서동갑은 주위 반응에 대해 "시청자분들도 좋은 반응을 보내주시고 가족들도 '여기가 늘었던데?' 하더라. 같이 작품을 했던 배우들의 반응은 좀 다르긴 하다. 늘 작업했던 동료들은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잘 봤다. 연기 좋더라'라고 말해줬다. 연기적인 면에 있어서 그 인물로 생각을 하더라. 동료들은 연기적인 평가를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권일용 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서동갑은 "권일용 교수님이 강의도 많이 나가시고 배우보다 바쁜 스케줄이셨다. 그때 (유영철에서 모티브를 따온) 구영춘(한준우) 부분을 찍고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유영철 대한 이야기,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실감나게 말씀을 해주셨다. 그때 당시를 사실 그대로 재연을 해주셨는데 그때 기분, 상황에 훅 빠지셔서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들이랑은 다르다고 하더라. 유영철부터 프로파일링이 시작된 거였고 취조 과정도 기존과는 달라서 다르게 접근하셨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이런 과정을 다루는 게 지루하게 느껴질지는 모르곘지만 이 드라마 초점은 여기에 잡혀있다"라고 설명했다.
서동갑은 "보통 악역들의 활약에 포인트가 맞춰져서 자극적으로 만들어지는데 감독님이 그걸 배제하고, 피해자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시고 배려를 하셨다. 이들의 고충과 이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초점을 잡으신 것 같았다. 대사도 많아서 지루하게 느끼셨을 수도 있겠지만 깊이 보면 섬세한 재미들이 훨씬 많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봉식 캐릭터는 형사답지 못한 언행과 수사를 망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분노를 샀다. 참고로 한 캐릭터나 작품이 있냐고 묻자 서동갑은 "모델이 있지는 않다. 극중 배경은 2004년이지만 김봉식, 송하영, 윤태구의 관계는 그 전부터 시작이 됐지 않나. 그러니까 김봉식이 만들어진 시기는 2004년보다 훨씬 전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저런 사람들과 분위기가 꽤 있었다"고 답했다.
범죄와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만큼 극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배우들은 극에 무섭게 몰입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서동갑은 송하영 역의 김남길을 언급했다.
서동갑은 "이번 작품을 통해 김남길 배우와 처음 만났다. 김남길 배우가 처음에 저한테 '소진이나 선규한테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고 먼저 인사를 하더라.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랬다. 첫 촬영 갔을 때 깜짝 놀랐다. 분장 중이었는데 누가 막 소리를 지르면서 오더라. 김남길 배우가 인터뷰 같은 걸 하면서 돌아다니는 거였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김남길 배우를 보면서 확실히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적인 책임 뿐만 아니라 이 현장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우리가 연기를 할 때는 각자의 몫으로 그 인물에 빠져서 하는 거지 않나. 내가 이 작품을 잘하고 몰입하기 위해서 굳이 현장의 분위기까지 어둡게 있을 이유는 없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또 서동갑은 김남길에 대해 "굉장히 의리도 있고 스태프들을 정말 잘 챙긴다. 몸에 배어있더라. 제일 분위기 메이커고 제일 시끄럽다. (웃음) 참 많이 배웠다"라고 강조했다.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김남길 씨랑 액션 장면이 있었는데 되게 빨리 찍었다. 남길 씨가 갑자기 확 들어오더라. 제가 플랜을 짠 거와 김남길 씨가 짠 게 리허설 때 안 맞을 수가 있지 않나. 그렇게 치고 들어올지는 몰라서 조금 당황을 했다. 대사가 생각이 안 나더라. 공간이 생각했던 거랑 좀 달랐기도 했고, 그래서 그 순간에 액션 신을 짰다. 남길 씨가 리드를 해줬고 저도 그걸 믿었다. 잘 맞게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태구 역의 (김)소진이랑은 저랑 앙숙인 관계였지 않나. 제가 쫓아다니면서 대사하는 게 많아서 동선 같은 걸 많이 맞췄었다. (진)선규랑은 그냥 눈빛으로 주고 받았던 것 같다. (김)원해 형은 아이디어가 좋으셔서 캐릭터를 좀 더 많이 살려주셨다. 제가 려운 씨한테 '너한테 물어봤어?' 하는 것도 있는데 그게 원해 형이 얘기해준 거다. (이)대연 선배님은 알게 모르게 많은 것들을 보듬어주셨던 것 같다"며 훈훈했던 분위기와 케미를 자랑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