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아직 최선' 김갑수가 츤데레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이하 ‘아직 최선’)에서 44춘기 자발적 백수 남금필(박해준 분)의 웃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극히 현실적이라 공감되고, 사람냄새 폴폴 나서 더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이에 ‘아직 최선’ 캐릭터의 매력을 분석해봤다.
금필의 아버지 남동진(김갑수)은 원조 ‘츤데레남’이다. 백수 아들에게 잔소리하고, 핀잔과 구박을 퍼붓는 게 일상이지만, 속마음은 누구보다 아들을 아끼고 사랑한다. 술 취해 들어온 금필의 양말을 손수 벗겨주고, 행여나 끼니를 거를까 꼬박꼬박 밥을 차리는 일상이 그 증거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 대표 봉연자(박지영)에게도 늘 까칠하게 굴지만 혼자 지낸다고 내심 마음을 쓰니,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 특히, 특유의 거침없는 ‘말발’로 연자를 골려 먹을 때는 마치 좋아하는 여자애 괴롭히는 초등학생을 보는 것처럼 귀엽기까지 하다.
봉연자는 철저한 자기 관리만큼 동네 관리에도 열심인 깐깐한 동 대표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은 허당미가 가득하다. 금필 부자만 만났다 하면 이리저리 휘둘리고선 뒤늦게 ‘아차’ 하는 명중률 100%의 웃음 사냥꾼이기도 하다. 또한, 아직도 클락 케이블 같은 남자와의 찐한 사랑을 꿈꾸는 소녀 같은 감성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금필의 베스트 프렌드 엄인찬(이승준)은 현실에 있을 법한 공감대를 높여주는 일등공신이다. 지극히 평범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우리와 닮아서 더 정감이 간다. 게다가 지루하리만치 단정한 바른 생활 사나이가 금필과 함께라면 스스럼없이 망가지고, 더없이 찌질해지니, 마치 나와 내 친구를 보는 듯한 감정에 이입하게 된다.
백수가 된 금필이 새롭게 사귄 친구 한주혁(김도완)은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즐겁거나 신날 때, 심지어 화가 나거나 억울한 상황에서조차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눈빛을 보면 그가 어떤 기분일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눈빛에 반해 정주행을 거듭하다 보면 쑥스러움, 즐거움, 슬픔 등 무표정 속에서도 다양한 감정을 읽어내는 재미가 있다.
금필의 딸 남상아(박정연)는 순두부처럼 순둥순둥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은근히 매운맛을 가졌다. 아빠와 할아버지에게는 늘 괜찮다며 밝게 웃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강단 있는 ‘고딩’이었던 것이다.
특히, 알고 싶은 건 어떻게든 알아내려 하고, 남 신경 쓰지 않고 쿨하게 제 갈 길 가는 상아를 보면 영락없이 금필의 딸이란 생각이 든다. 과연 상아가 아빠와 할아버지에게도 숨겨뒀던 매운 맛을 방출하게 될 것인지, ‘아직 최선’의 남은 회들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한편 ‘아직 최선’은 매주 금요일에 공개된다.
사진=티빙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