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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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사람들 시선 탓 우울증 심해, 극단적 선택까지" (마이웨이)

기사입력 2022.03.07 05: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이웨이' 김영희가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6일 방송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80년대 한국 여자 농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농구계 레전드 김영희가 출연했다. 

김영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전성기 시절 거인증으로 불리는 희귀병 '말단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그는 뇌출혈로 쓰러지며 은퇴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코트를 떠났다. 

병마와 싸우던 중 얻게 된 합병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져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방안에서의 이동도 어려운 상태가 됐다.

우울증과 불안증도 앓았다. 

김영희는 "20년 전부터 우울증, 불안증이 있었다. 그때는 너무 심했고 한 5년 앓았는데 지금도 우울증이 약간 있다. 불안증 때문에 날씨가 추워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 차 소리, 사람 소리가 들려서 마음이 편해진다. 너무 조용하면 TV소리를 크게 튼다. 오래 앓아왔다"라고 밝혔다.

김영희는 좋은 글귀를 적어 우울증을 이겨내고 있다. 이어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가 그의 집을 찾았다.

김영희는 "2002년부터 5년 앓았다. 너무 심각할 정도였다. 극단적 선택까지 했었다. 밤이 무서웠다. 해가 뜨는 게 무서웠다. 겨울에는 밤이 더 길어 그게 싫었다. 밤새 잠을 못 잔다. 난방도 안 틀고 문도 다 열고 TV도 크게 틀고 밤새 운다. 날이 밝아오면 안정이 된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87년에 뇌수술을 받고 집에서 쉬다 답답해서 밖에 나갔는데 5분 만에 돌아왔다. 등 뒤에서 '와 거인이다. 여자야 남자야'라며 웃더라. 다시 집에 온다. 사람들 시선이 두려워 도저히 밖에 못 나갔다. 소파에 앉아 먼 창문을 바라본다. '구름아 내 친구 좀 돼다오. 많이 외롭다' 한다. 구름이 흘러가면 너마저 날 외면하는구나. 날 왜 이렇게 크게 만들어 외롭게 만드냐고 세상에 한탄한다. 어머니가 그걸 보고 새벽 4시에 깨웠다. 사람들 있을 때는 시선이 두려운데 새벽 4시에는 아무도 없으니 깨워서 산에 운동하러 가자고 했다. 엄마가 살아있을 때 내 친구가 돼줬다"라고 떠올렸다.

김영희는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갑자기 밤에 헛손질을 하시더라. 이미 입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때 바로 입원했고 몇개월 좋아지다 갑자기 새벽에 전화가 왔었다. 엄마 임종도 못 봤다. 너무 안타깝고 눈물도 안 났다. 마지막에 관에 실리고 사진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굉장히 많이 울었다"라며 슬퍼했다.

이어 "항상 엄마가 '너도 나이를 들텐데 누가 널 부축해주겠냐. 네가 어느 정도 여건이 있을 때 어려운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어라. 그래서 그 사람들이 네가 힘이 없을 때 도와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라'고 못이 박히도록 말해줬다. 막상 돌아가시니 그 말씀이 떠올랐다. 그 다음날 새벽 6시에 사거리에 나가 서 있다. '안녕하세요 키가 너무 커서 죄송합니다. 놀리지 마세요'라고 했다. 내가 날 보여주며 다가가니 다가오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스로 우울증을 많이 없앴다. 밤에 자다가도 여러 번 깬다. 나 살아있구나 한다"라며 내면의 성장을 밝혔다.

사진= TV CHOSU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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