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이 잭 그릴리쉬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그릴리쉬는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잉글랜드의 전설 '데이비드 베컴'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확실히 아스톤 빌라(이하 A.빌라) 시절 때는 그랬다. A.빌라 유스에서 성장한 그릴리쉬는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꾸준히 성장한 그릴리쉬는 A.빌라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 첫 해인 2019/20시즌 그릴리쉬는 리그 36경기 8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A.빌라 잔류의 일등공신이 됐다. 2020/21시즌엔 리그 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후반기에 부상을 당해 이탈하긴 했지만, 리그 26경기 6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PL 최고의 윙어로 성장했다. A.빌라는 그릴리쉬의 활약에 힘입어 직전 시즌보다 6단계 오른 리그 1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0/21시즌이 끝난 뒤, 그릴리쉬는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맨시티와 강력하게 연결됐다. 결국 그릴리쉬는 1억 1,750만 유로(약 1,569억 원)라는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맨시티에 입성했다. 그릴리쉬의 이적료는 맨시티 구단 최고 이적료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결별한 맨시티는 그릴리쉬에게 'No.10'을 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릴리쉬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그릴리쉬는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 2골 2어시스트를 비롯해 모든 대회에서 26경기 4골 3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
벌써부터 '먹튀'라는 꼬리표가 붙기 시작했지만, 일각에선 그릴리쉬에게 적응의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 특성 상 새로운 영입생들이 당장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주앙 칸셀루와 로드리, 리야드 마레즈 등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은 모두 첫 시즌에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세계 최고가 됐다.
그릴리쉬의 활약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피터보로와의 2021/22시즌 FA컵 5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그릴리쉬는 1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피터보로의 전력이 맨시티보다 월등히 떨어지긴 하지만, 그릴리쉬의 득점 장면에선 뛰어난 볼 터치 능력과 득점력이 눈에 띄었다.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 맨유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로이 킨도 경기 이후 그릴리쉬에 대해 언급했다. 킨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릴리쉬에겐 평가의 기간이 될 것이다. 그릴리쉬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사생활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젠 경기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릴리쉬는 아직 맨시티와 잉글랜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과르디올라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더욱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다. 남은 기간은 그릴리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