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의 5선발 후보 한승혁(29)이 연습경기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지려한다.
한승혁은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총 29개의 공을 뿌렸고 직구 최고 구속 151km/h, 평균 구속 146km/h를 기록했다.
이날 투구의 백미는 2회였다. 한승혁은 투구수 조절을 위해 2회에만 무려 여섯 타자를 상대했고 모두 범타로 봉쇄했다. 상대 타선을 구위로 짓누른 투구 퍼포먼스 단연 압권이었다. 구속도 자체 홍백전보다 직구 최고 4km/h, 평균 2km/h가 상승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한승혁은 "공격적으로 들어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연습경기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한승혁은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던지며 변화구 점검을 마쳤다. 그는 "경기에 계속 나가겠지만, (변화구에) 힘이 붙는 느낌을 받았고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날이 따뜻해서 다행히 문제없이 구사했다"라고 설명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의식한 것일까. 한승혁은 하이 패스트볼과 높은 커브의 비중을 높였다. 그는 "의도적으로 위로 던지려 노력했고 심판들과 타자들의 반응을 보려 했다. 오늘은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코스를 잡아 주진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승혁은 첫 실전 등판이었던 홍백전에서 직구 최고 147km/h, 두 번째 경기였던 한화전에서 151km/h를 찍으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한승혁은 "지금 몸 상태에서는 경기에 나갈 때마다 최대한 잘 던지려 한다. 날이 따뜻해지면 구위와 스피드가 더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승혁은 선발 자리를 두고 윤중현, 이민우, 유승철과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한승혁 또한 이러한 선의의 경쟁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좋은 기회가 돼서 선발이 된다면 좋겠지만, 네 명이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팀에 좋은 영향을 준다. 선발이 되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네 명이 다치지 않고 잘한다면 팀이 좋은 시즌을 보낼 것 같다."
사진=광주, 고아라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