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29
연예

'고스트 닥터' 고상호 "악역 이미지 걱정돼…만족도=51점"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3.01 13:0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고상호가 악역 연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월 22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는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배경도 실력도 극과 극인 두 의사가 바디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스토리다.

고상호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2', tvN '빈센조', '고스트 닥터'까지,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대해 고상호는 "조금 걱정이었던 게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도 그렇고 '빈센조'에서도 그렇고 제가 약간 배신의 아이콘처럼 되어버렸지 않나.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쟤 또 배신할 것 같은데'라고 처음부터 느끼시면 안 되니까 어떻게 표현할지를 걱정하고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죄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최대한 안쓰럽게 여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전에 했던 캐릭터의 선입견을 갖고 이 캐릭터를 보지 않게끔 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고상호는 안태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안태현(고상호 분)은 흉부외과 펠로우 4년 차, 차영민(정지훈)의 충직한 후배다. 병원에 찌들어 있던 안태현은 차영민이 코마에 빠진 이후 한승원(태인호)로부터 거절 못할 제안을 받게 된다.

극중 안태현은 한승원의 사주를 받고 괴로워하면서도 배신을 택했다. 태인호와의 '악역 케미'가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고상호는 "인호 형님은 악역 선배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미생' 때부터 되게 좋아했었다. 개인적으로 인호 형한테 많이 의지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 같이 있을 때 대본 얘기도 정말 많이 하고 맥락에 대해서 분석하기도 했다. 사실 제가 일방적으로 물어볼 때가 많았고 형님한테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그걸 맞춰서 연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다. 형님이 주시는 방향성들이 맞았기 때문에 저는 잘 받기만 하면서 연기를 했다"며 케미를 자랑했다.

이런 고상호에게 고민했던 장면과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질문했다. 고상호는 "고민했던 장면은 제 사건이 시청자들에게 밝혀지게 되는 과정이었다. 한승원 부원장실에서 나올 때인데, 어떻게 해야 태현이가 너무 많이 나빠보이지 않을지 그 신을 가장 많이 고민했다. 그래서 저는 초반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태현이가 완전한 악역으로만 찍혀버리면 이야기가 안 풀릴 것 같다고 느꼈다. 그 선을 어느 농도로 가져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에 공원에서 승탁이랑 만났을 때다. 승탁이가 차교수님으로 바뀌고 제 이름을 불러주면서 '좀 믿지 그랬냐' 하는 신이 되게 마음이 쓰였다. 물론 태현과 승탁이가 대비되면 대비될수록 태현이의 감정이 더 살고 안쓰러워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상호는 "그치만 진작에 좀..."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진작에 제 이름을 정답게 불러줬으면, 승탁이한테 하는 거에 10분의 1만이라도 저한테 신경을 써줬으면 태현이가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 싶었다. 고상호로서는 안타까움이 들었지만 태현으로서는 그때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 말 때문에 더 죄책감이 들고 마음을 내려놓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자수 엔딩은 어땠을까. 고상호는 "저는 마음에 들고 감사했다. '드디어 뉘우치는구나' 싶었다. 제가 출연했던 다른 드라마에서는 대부분 잘못한 걸로 쭉 가거나 뉘우치지 않고 끝났다. 이번에는 저에게 갱생할 기회를 주셔서 작가님께 너무 감사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밉상, 악역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은 고상호에게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냐고 묻자 "일상적인 톤으로 일상 연기를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또 어차피 악역이 될 거면 굵직한 악역을 해보고 싶다. 근데 악역 이미지로만 인식되는 것 같아서 좀 걱정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제 지인들한테 '진짜 저래?' 이런 식으로 물어보신 분도 있다더라. '내가 연기를 잘했구나' 하면서 뿌듯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렇게 비춰진다는 게 아쉬웠다. 빨리 고상호를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더 다양한 작품으로 찾아뵙고 그런 것들을 많이 깨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고스트 닥터' 종영, 고상호에게 만족도를 묻자 "51점. 모니터를 하면서 저의 부족한 면을 많이 봤다. 50점에서 1점을 더 준 이유는 그래도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나도 이제 조금은 적응했구나' 싶은 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무대에서 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이 편해진 모습을 스스로 봤기에 긍정적이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51점 정도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고상호는 수식어가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수식어가 생기면 계속 그 이미지로만 남을까봐 무대에 있을 때도 그 지점을 많이 신경썼던 것 같다. 어떤 이미지로만 남고 싶지는 않다. 그냥 고상호라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고상호는 매사 진지하고 피곤에 찌들어있는 안태현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근황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오늘의 TMI'를 묻자 고상호는 "이거 진짜 TMI인데... 어제 저녁 8시에 잠에 들었는데 그대로 새벽 2시까지 잤다. 저녁을 먹고 저도 모르게... 소파도 아니고 러그에서 잠에 들었다. 더 자야될지 말아야 할지 멀뚱멀뚱 고민만 하다가 5시쯤 잠들어서 9시쯤 일어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보시는 분들이 이런 TMI를 좋아할까? 제가 어제랑 그저께 추위에 된통 당해서 오늘 발열 내의를 입었다. 제가 추위에 약하다. 풀세트로 입었는데 오늘 이렇게 영상 기온일 줄 몰랐다. 지금 상당히 곤란하다. 아무튼 저는 발열 내의를 애용하고 있다"라며 입담을 자랑했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