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9.04 00:22 / 기사수정 2007.09.04 00:22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안정환의 비상, 언제쯤 이루어질까?'
'반지의 제왕' 안정환(31, 수원)의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실패는 물론 그 중 4경기는 출전 엔트리 조차 포함되지 못했다. 계속된 침체와 신예 골잡이 하태균의 분전으로 팀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중이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전반기 안정환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팀이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아직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안정환의 활용도가 떨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 감독은 2일 제주전 승리 뒤 "기존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 안정환 출전 같은 모험이 필요없다고 본다. 하지만 안정환이 가세하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회는 항상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 감독은 지난 전반기 인터뷰에서 "안정환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는 인터뷰를 수 차례 하며 기대의 끈을 놓고 있지 않음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월 11일 부산전이 끝난 뒤 차 감독은 "안정환은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발언한 이후 그를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충격 요법'을 쓰며 '안정환 길들이기'에 나섰다. 안정환이 심리적으로 쫓기거나 조급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정신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칭찬과 엔트리 제외라는 채찍을 쓰고 있는 셈.
차범근 감독의 '선수 길들이기'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는 이운재를 들 수 있다. 차 감독은 지난해 이운재의 몸이 95kg 이상 불어나자 가차없이 주전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벤치 멤버로 전락한 이운재는 약 10kg 감량하여 올 시즌 주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주장 이관우에게 "왜 슈팅을 많이 날리지 않냐"고 여러차례 지적하는 등 선수 관리면에 있어서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안정환은 2000년 초 당시 국가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길들이기 끝에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차범근 감독의 길들이기 속에 안정환이 화려한 비상을 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안정환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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