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당혹사3'에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 북한 개입설을 언급했다.
23일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3'에서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 북한 개입설의 실체를 파헤쳤다. 이날에는 심용환 작가도 함께했다.
2014년 충청북도 청주의 한 공사 현장에서 무려 430여 구의 유골이 발굴됐다. 규격화된 칠성판에 놓인 채 한 구 한 구 두툼한 비닐에 쌓여있었던 유골들의 주인인걸까. '청주유골 430구'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연관 검색어로 5·18과 무등산, 북한 특수군 같은 단어들이 등장했다. 특히 "청주유골 430구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에 침투했던 북한특수부대원"이라는 주장이 눈길을 끌었다.
또 함경북도 청진시에 5·18 당시 광주에 침투했다가 사살된 북한 특수부대원들을 기리는 열사비가 세워졌다는 주장이 나왔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북한 보위부 기밀문서를 찍은 것이라는 사진 한 장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었다. 이에 송은이는 "이것이 어떤 경로로 공개가 된거냐"고 궁금해했고, 이에 변영주 감독은 "탈북자로부터 입수한 것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문서의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서를 찍은 이미지만 존재한다"고 했다.
변영주는 "북한의 고위 관직자들이 5.18 현장에서 사진이 찍혔다고 하더라. 지금까지 찾아낸 북한군만 600명이 넘는다고 하더라. 이 숫자는 계속 갱신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들은 주우재는 "그럼 시체 430구까지 더하면 1,000명이 넘는 북한군이 광주에 있었다는 것이냐"면서 놀라워했다.
변영주는 "이같은 모든 이야기는 20년 전 한 인물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 육군대령이자 현 극우 논객 지만원"이라고 했다. 오래 전부터 광주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해오고 있는 극우 논객 지만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광주에 투입되었던 북한 특수군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일명 '광수 찾기 프로젝트'를 수년째 진행해 왔다. 해외 정보기관에서 일을 해왔다는 익명의 전문가 인터넷 ID '노숙자 담요'가 첨단 안면인식기술을 동원해 북한 고위층의 사진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 현장에 있던 인물들을 찾아냈다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한 해상도인데, 이걸을 가지고 얼굴 분석을 했다는 것은 제가 아는 상식선에서는 맞지 않는다. 어느 하나도 구체성이 있는 말이 었다. 마구잡이로 분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은이 역시 "딱 봐도 다른 사람인데"라면서 어이없어했다. 그리고 '당혹사3' 제작진은 지만원이 '광수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인민군 차수 최룡해라고 지목한 진짜 인물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름은 양기남이었다. 처음에 자신의 사진이 최룡해라고 보도된 것에 대해 "웃음만 나왔다. 닮은곳이 없는데"라면서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양기남은 당시의 참혹했던 일을 회상했다.
이를 들은 '당혹사3' 송은이는 "살아남은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사는 분에게 말도 안되는 근거를 대면서 '북한군'이라고 하는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분노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