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촬영 당시 톰 하디와의 불화에 대해 언급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 영화 제작 여정을 담은 메이킹북 'Blood, Sweat, and Chrome: Wild and True Story of Mad Max: Fury Road'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톰 하디와의 불화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책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마치 우리는 차 앞좌석에 탄 부모 같았다"면서 "둘 중 어느 게 나쁜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싸우거나 냉랭했고 스태프들은 뒤에서 일을 처리해야했다. 정말 끔찍했다. 우리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샤를리즈 테론과 톰 하디 두 사람 모두는 영화의 힘든 촬영 일정과 서로에 대한 신뢰 부족을 이유로 불화를 겪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좀 더 자세한 내막이 공개되었다.
카메라 스태프인 마크 골니흐트는 "그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면서 "촬영장에 모이는 시간은 오전 8시였는데, 샤를리즈 테론은 제 때 도착해 촬영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톰 하디는 특별히 시간을 지켜달라고 했음에도 매번 오전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퍼스트 어시스턴트 카메라 스태프인 리키 샴버그는 "그게 권력 플레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태도는 의도적으로 느껴졌다"며 "샤를리즈 테론은 프로이기 때문에 늘 일찍 나타났고, 그 행동이 테론을 화나게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촬영날 톰 하디는 무려 3시간이나 늦게 도착했고, 샤를리즈 테론은 차에서 뛰어내려 "이 망할 XX 때문에 스태프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10만 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정말 무례하네"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톰 하디는 마찬가지로 그에게 다가가 "나한테 뭐라고 했어?"라고 물었다고. 해당 행동에 대해 골니흐트는 "그 행동은 꽤나 공격적으로 보였고, 테론은 위협을 받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게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결국 샤를리즈 테론은 여성 프로듀서 데니스 디 노비와 함께 촬영장에 나타나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톰 하디는 "뒤늦은 깨달음으로 인해 여러모로 감당하기 힘들었다"며 "우리 두 사람에게 가해진 압박감은 때로 압도적이었다. 테론에게 필요했던 건 나보다 더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은 파트너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젠 나도 나이가 들고 너그러워졌으니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5년 개봉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의상상과 분장상을 비롯해 총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톰 하디 인스타그램, 샤를리즈 테론 인스타그램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