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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 한국 영화산업, 2년째 감소…상업영화 추정 수익률 역대 최저치

기사입력 2022.02.23 08:29 / 기사수정 2022.02.23 08:2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 이하 코픽)는 각종 통계지표들을 통해 2021년 한국 영화산업을 종합적으로 돌아보고 주요 부문별 시장 동향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1년 전체 극장 매출액은 '58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고 전체 관객 수는 605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보다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극장 매출액은 2019년 매출의 30.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더욱이, 2021년에는 지난 10년간 유지되던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우위가 깨졌다. 또 전체 극장 매출 가운데 한국영화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9.7%에 그친 반면 외국영화 매출 점유율은 70.3%까지 증가했다.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횟수 또한 1.17회로 2020년 1.15회 보다는 조금 늘었으나, 2019년의 4.37회에 비하면 3.2회 감소한 수치다. 

극장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2021년 박스오피스 1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하 스파이더맨)으로 매출액 557억 원, 관객 수 556만 명을 기록했다. 2위는 '모가디슈'로 매출액 346억 원, 관객 수 361만 명으로 박스오피스 상위 5위 내 유일한 한국영화였다. 3위는 매출액 317억 원, 관객 수 305만 명의 '이터널스', 4위는 매출액 300억 원, 관객 수 296만 명의 '블랙 위도우>, 5위에는 매출액 221억 원, 관객 수 229만 명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자리했다. 

2020년 개봉을 연기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대거 개봉했던 탓에 2021년 박스오피스 상위 10위 내 자리한 한국영화는 '모가디슈', '싱크홀' 단 2편이었다. 

2021년 가장 많은 관객 수를 기록한 날은 '스파이더맨' 개봉 11일차인 12월 25일로, 전체 관객 수는 81만4324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극장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최다 일일 관객 수였다. 2021년 일별 전체 관객 수 순위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스파이더맨' 개봉 1~2주차에 집중돼 있었다.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은 디즈니가 24.3%로 1위였고, 2위는 점유율 13.9%의 소니였다. 3위는 롯데(9.0%)로 배급사 관객 점유율 5위권에 오른 유일한 국내 배급사였다. 2003년 이후부터 3위권 밖으로 떨어진 적 없었던 CJ E&M은 관객 점유율 6.9%로 6위로 하락했다. 장르별 점유율의 경우 '스파이더맨', '이터널스', '블랙 위도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거 개봉한 영향으로 액션 장르 점유율이 47.2% 달하며 1위를 기록했다. 

2021년 한국영화 제작비 간이조사 결과 2021년 개봉한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상업영화는 17편으로 2020년 29편보다 58.6% 감소했다. 순제작비 규모별로는 100억 원 이상~150억 원 미만 구간의 수익률이 1.4%로 가장 높았고, 모든 구간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BEP)를 상회한 작품은 3편으로 전체의 17.6%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1년 조사한 극장 외 시장 매출규모는 3838억 원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15.0% 감소한 금액이다.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극장, 극장 외, 해외) 가운데 극장 외 시장은 37.5%를 차지했다. 지난해 42.9%에 비해 5.4%p 감소한 수준이다. 

극장 외 시장 매출은 TV VOD와 인터넷 VOD, DVD 및 블루레이 시장, TV 채널 방영권 총 4개 영역을 집계하였다. TV VOD 시장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4% 감소한 2479억 원이었으며, 전체 극장 외 시장 매출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6%로 전년 대비 10.0%p 감소했다. 

OTT 서비스(영화부문)와 웹하드 매출을 합한 인터넷 VOD 시장의 매출액은 총 10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4% 증가하며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극장 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17.5%에서 27.8%로 증가했다. 

DVD 및 블루레이 시장 매출액은 60억 원, 2020년부터 집계하기 시작한 TV 채널 방영권의 영화 매출은 2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38.1%, 11.1% 감소한 수치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영화 수출 위축세가 본격화됐다. 2021년 완성작 수출과 서비스 수출 금액을 합친 한국영화 해외 수출 총액은 4863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8% 감소했다. 완성작 수출액은 4303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5%, 기술서비스 수출은 5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1.0% 급감했다. 

2021년 독립예술영화 개봉편수는 450편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으나, 2021년 전체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423만 명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반면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63.5% 증가한 124만 명이었다. 전체 독립예술영화 관객 중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9.3%였다.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21년 독립예술영화 최고 흥행작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113만 관객을 기록하며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독립예술영화가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2019년 '항거: 유관순 이야기'(116만 명) 이후 2년만이다. 한국 독립예술영화로는 '더 박스', '태일이'가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 3위를 차지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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