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집사부일체'에서 정관스님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먹먹함을 전했다. 멤버들이 채식에 푹 빠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식탁 위 끊이지 않는 논쟁거리 중 하나인 '육식 VS 채식'을 주제로 한 '육채파일체' 특집 두 번째 '채식' 편이 공개됐다. 일일 제자로는 걸그룹 오마이걸의 효정이 함께했다.
이날 멤버들은 '채식 데이'를 맞아 채식 요리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정관 스님을 만났다. 정관 스님은 '집사부일체' 멤버와 함께 자연 속 재료의 본질에 집중한 '정월 대보름 나물 한 상'을 요리했다.
정관스님은 겨울에 채식을 하는 법을 설명하면서 "제철에 수확한 나물을 데치고, 그것을 햇빛에 말려서 겨울에 먹었다. 나물고 발효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각종 말린 나물을 가지고 음식을 시작했다. 무려 9가지의 나물 요리와 나물국을 맛본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음식 맛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물에 설탕을 뿌린 것처럼 달달하다" "표고버섯인데 전복을 먹는 것 같다" 등의 말을 쏟아내면서 감탄했다.
이에 이승기는 "이렇게 요리를 잘 하시는데, 요리사가 아니라 왜 출가를 택하셨느냐"고 궁금해했고, 정관스님은 "출가를 했으니 더 큰 덕이다. 나이가 드니까 고향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고 답하면서 잠시 숨을 골랐다. 이어 정관스님은 "중이 되고 (17세에) 출가를 해서 8년 정도를 집에 연락을 안했다. 가족은 나의 출가 사실을 몰랐다. 출가를 했다는 것을 알면 집으로 데려갈테니까"라고 말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정관스님은 "8년만에 집에 연락을 드렸더니, 아버지가 저를 데리고 가겠다고 절로 찾아오셨다. 그런데 와서 보니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고, 또 음식엔 고기 반찬은 하나도 없는거다. 며칠 지내시고 난 후 아버지가 '내가 딸을 데리고 가서 고기라도 실컷 먹여서 보내겠다'고 하시더라. 내가 그 말을 듣고 화가 났다. 그래서 표고 버섯을 가득 따서 조림 요리를 한 후 '이게 스님들의 고기'라고 말하며 아버지께 내놨다. 그 음식을 맛 본 아버지가 '고기보다 더 맛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 그 음식을 드시고 마음이 변하신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관스님은 "이후에 아버지가 스님들을 불러모으셨다. 그러면서 '딸이 해준 음식을 먹고 마음이 놓인다'고 말씀을 하시면서 속세에서의 제 이름을 마지막으로 부르시더라. 그리고 저를 앞에 앉히더니 제게 삼배를 하고 가셨다. 그리고나서 일주일 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자는 듯이 돌아가셨다. 마음을 놓고 돌아가신거다. 그래서 표고버섯을 먹으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말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