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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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에 넘어진 발리예바...이번에도 '침묵' 해설 [베이징&이슈]

기사입력 2022.02.18 10:13 / 기사수정 2022.02.18 10:13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방송 3사가 카밀라 발리예바의 싱글 피겨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침묵 중계로 일관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졌다. 대한민국의 유영과 김예림이 출전해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도핑 의혹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발리예바도 연기를 펼쳤다.

지난 15일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82.16점을 받아 1위에 오른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통해 메달 획득을 노렸다. 마지막 순서로 출전한 발리예바는 연기를 시작했지만 부담감 때문인지 첫 점프 착지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쿼드러플(4회전) 점프까지 성공해 올림픽 피겨 역사상 최초로 이름을 올린 발리예바는 트리플(3회전) 악셀에서 넘어지며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총 세 차례나 넘어진 발리예바는 연기를 마친 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41.93점을 받은 발리예바는 총합 점수 224.09점으로 4위에 랭크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한민국 지상파 3사 KBS·MBC·SBS 해설진들은 발리예바의 경기를 모두 중계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SBS 이호정 해설위원과 이현경 캐스터는 경기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난 뒤, 발리예바가 복용한 약물의 효과를 언급하는 발언을 했다.

KBS 곽민정 해설위원과 남현종 캐스터도 연기 내내 침묵을 지켰고, 연기가 끝난 후 이번 사태에 대해 발언을 했다. 곽민정 해설위원은 "누가 꾸몄고, 누가 잘못했든 간에 책임은 출전 선수가 지는 게 당연하다. 이렇게 마르고 어린 선수가 4회전 뛰는 것을 보면 저는 운동 괜히 했나 봐요"라고 말했고, 남현종 캐스터도 "발리예바 뒤에 숨어있는 사람들도 책임져야 한다. 러시아 선수단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4분 간의 침묵 속에서 우리가 올림픽에서 지켜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MBC 김해진 해설위원과 김초롱 캐스터는 발리예바가 연기를 펼치는 동안 점프 기술만 언급했을 뿐 다른 발언은 일체 하지 않았다. 김해진 해설위원은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난 후, "해설을 해보려고 했으나 도핑 양성 판정이 나온 선수에게 도저히 해설하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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