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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은 "사이버 렉카, 처벌 없어 날뛰는 것" 일침 [종합]

기사입력 2022.02.17 18:30

백민경 기자

(엑스포츠뉴스 백민경 기자) 곽정은이 악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6일 곽정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ep.79] 누군가의 말 때문에 죽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곽정은은 "누군가의 말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는 일이 유명인의 일만은 아니"라며 악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곽정은은 "얼굴에 대한 비난, '이혼한 주제에 왜 연애 상담을 하냐'는 비난, 과거 방송에서 한 멘트들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며 "'옛날에는 남자 좋아서 남자 얘기 많이 하더니 왜 지금은 우아한 척 하냐'는 얘기도 듣는다"고 전했다. 

그는 "커리어적인 부분을 비롯해서 사람들에게 노출된 모든 부분이 비난의 대상이 된다"며 "사진이 예쁘게 나오면 과거와 비교당하고, 안 예쁘게 난오면 과거로 돌아간다고 얘기한다. 어떻게 해도 욕을 먹는 나의 얼굴"이라고 말했다. 이에 곽정은은 "얼굴이 아닌 머리로 먹고 살기 때문에 타격은 없다"면서 "뭘 해도 욕 먹을 수 밖에 없는 게 악플의 세계"라고 전했다.

그는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매도하고, 악의를 가지고 누군가를 찧고 빻을 수 있다는 게 충격이었다"며 악플을 처음 봤을 때의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곽정은은 "내가 하는 말과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13년간 일했는데 나에게 돌아온 건 가시 돋친 글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특정 극우사이트에서 저를 저격하기 시작했을때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며 "'죽이겠다, 집을 찾아가겠다'는 말이 실체적인 공포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어 곽정은은 "100명 중 12명을 모욕죄,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면서 "그 때를 계기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악플러 중 군인도 있고, 교사도 있었다"며 "'장난으로 그랬으니 봐주세요, 상처가 될지 몰랐어요, 삶이 심심해서 그랬어요, 단추공장 다니고 있어서 월급을 이 정도 밖에 못 벌어요' 등 너무나 졸렬한 변명으로 가득 차있었다"며 당시 받았던 반성문의 내용을 설명했다.

곽정은은 "사람들은 공격하려고 악플을 쓰는 게 아니라고 깨달았다"며 "누군가를 공격하고 낄낄대며 소속감을 느끼는 수준 낮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쓰럽고 딱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도 때론 깊은 생각 없이 말을 내뱉을 때가 있고 이에 대해 반성한다"면서 "그러나 외모, 과거지사로 필요 이상의 공격을 받을 때는 가만 있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했다. 그는 "이렇게 하는 게 내 인생을 사랑하고, 내 인생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새치 혀를 놀리는 건 자유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상처 받지 않겠다는 생각이 명료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악플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면서 "'악플 보지마. 신경쓰지마'라고 조언하는 사람들의 말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고 전했다.

또한 곽정은은 자신을 조롱한 사이버 렉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사이버 렉카들이 올리는 영상은 "비판하는 영상이 아니라 헛되게 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이버 렉카들은) 타인에게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통해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는 사람들"이라고 의견을 곤고히 했다. 그는 "조회수 장사를 위해 누군가를 제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콘텐츠를 아무 죄의식 없게 만든다면 그 죄를 어떻게 받을거라고 생각하냐"고 꼬집었다.

곽정은은 "이 영상들은 인간의 악한 무언가를 건드리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조회수가 많이 나올수 밖에 없다"며 "자극적인 영상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곽정은은 "누군가에게 상처줬던 말은 반드시 돌아온다"며 "상당 부문 나한테도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버 렉카들을 향해 "말로 업을 짓고 있다"며 "'이대로 가도 좋은지' 자기 삶을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동물 중 인간만이 유일하게 의미를 추구한다"며 "남을 돕고, 상위의 의미를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곽정은은 "처벌이 없기 때문에 날뛰는 것"이라며 악플에 대한 단호한 처벌을 요구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곽정은의 사생활'

백민경 기자 bet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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