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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차' 박명신 "'불가살'=터닝포인트…초심 잃지 않을 것"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2.19 10:50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박명신이 '불가살'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이라 밝혔다.

지난 6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은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불가살(不可殺)이 된 남자가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중 박명신은 600년 전 단활(이진욱 분)이 불가살의 저주를 받았다고 예언한 무녀이자 현생에서 단활이 유일하게 가까이하고 속마음을 터놓는 인물 혜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박명신은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불가살'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불가살'은 한국의 전통 귀물들을 그려내면서 확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박명신은 이와 같은 반응에 대해 "실시간 대화방을 보는데, 열심히 분석하고 계시더라. 이것저것 상상을 하면서 '초반부터 도윤이가 아들이 아니냐', '민상운이 불가살일지도 몰라' 등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15회에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들을 3, 4회까지만 보고 상상하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마니아층에서 시즌 2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시즌 2가 나온다면 저야 또 신나는 작업을 하게 돼 너무 좋지만, 내용적인 부분에서 작가님의 선택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불가살'을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박명신은 "600년 전 무녀 분장을 하고 하루 종일 촬영하는 게 힘들었다. 또 언덕 위에서 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신인 같은 마음으로 매 순간 열심히 하는 타입이라 카메라가 돌 때마다 목을 긁었더니 많이 상했다. 정작 제일 중요한 장면에서는 원하는 소리가 덜 나오는 거다.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좀 걸렸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불가살'을 통해 자신의 기질과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박명신은 "배우들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내성적이고 섬세하다. 연습 없이도 합이 좀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매 순간순간 호롱볼 밑에서 바느질 한 땀, 한 땀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촬영이 길어져도 지치거나 짜증 내는 사람 없이 성심성의를 다하는 것 같아서 현장에 가는 게 즐거웠다"고 전했다.

박명신은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데뷔해 어느덧 배우 활동 20년을 훌쩍 넘겼다. 박명신은 "뭔가 복이 많구나 생각이 든다. 내가 프로필을 돌리거나 하는 성격이 못 되는데, '오아시스'도 그전에 '낙타들'을 촬영하며 이창동 감독님과 연이 닿아 만난 작품이다. 이게 아니었으면 어떻게 연기를 해나갈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면서 참 고마운 작품들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인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년 늙었다는 거다.(웃음) 하지만 한결같이 신인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초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경력이 쌓였다고 해서 연기를 익숙해하지 않고 처음 연기하는 사람처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명신은 2021년만해도 '좀비크러쉬:헤이리', '멀리가지마라', '모가디슈', '천사는 바이러스', '고백', '괴물', '보쌈' 그리고 2022년 '불가살', 공작도시'까지 열일 행보를 걷고 있다.

끊임없는 작품들에 출연하는 비결에 대해 박명신은 "연기를 잘해서인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여기저기 연기 경력이 있는데도 경력 있어 보이지 않는 느낌이 들어 저를 찾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며 "큰 장점이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는 거다. 소소하게 순간순간 충실하다 보니까 이런 느낌, 저런 느낌 여러번 봤는데도 처음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명신은 "'불가살'이 나의 연기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 에너지 있는 연기는 많이 못 해봤는데 아줌마나 엄마가 아닌 하나의 캐릭터가 있는 인물을 할 수 있었다"며 "비중 있는 역할을 하니까 재밌더라. 비중이 있으니까 드라마 하면서 연극을 오랜 시간 끌고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식의 조금더 재밌는 작업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명신은 "모든 영화나 드라마가 여러 번 보면 더 재밌다. '불가살'을 다시 보실 때는 정보가 없어서 답답했던 것만큼 볼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재밌다. 거기에 부합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새로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무한 반복을 무한히 재밌을 것 같은 드라마니까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사진=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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