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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북촌의 일상이 주는 힐링…"이런 현장만 있으면 좋겠다" [종합]

기사입력 2022.02.16 17:10 / 기사수정 2022.02.16 17:1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소피의 세계'가 북촌의 일상이 주는 잔잔한 힐링을 선사한다.

1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피의 세계'(감독 이제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제한 감독과 배우 김새벽, 곽민규, 아나 루지에로, 문혜인이 참석했다.

'소피의 세계'는 일상처럼 여행을 보낸 소피, 여행처럼 일상을 보낸 수영과 종구, 2년 전 그들이 함께한 나흘의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이제한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돼 호평받은 바 있다. 

배우 김새벽과 곽민규가 수영과 종구 역으로 첫 현실부부 연기 호흡을 맞췄고, 아나 루지에로, 김우겸, 문혜인 등 독립영화계 새롭고 반가운 얼굴들이 출연했다.


'소피의 세계'를 통해 첫 장편 영화 연출에 나선 이제한 감독은 "영화가 처음에 시작할 때 등장하는 집이 실제로 제가 살고 있는 집이다"라며 "창 밖을 보면 인왕산이 잘 보인다. 어느날 그 산을 보고 있는데 이상하게 풍경에서 슬픈 느낌이 나더라. 그래서 그 때가 시나리오를 쓰려고 준비하던 단계였는데 시나리오의 중심이 되는 이미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반대로, 인왕산에 올라가서 저희 집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해 보니 창을 두고 집에 있던 저와, 산에 있던 저 이렇게 두 가지 경험이 이상하게 제 안에서 자리잡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됐다. 그래서 그것을 중심으로 해서 나머지 이야기들을 출발하고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소피의 세계'를 만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영화 속에는 이제한 감독이 실제 사는 집을 비롯해 북촌의 고즈넉한 풍경과 인왕산까지, 눈을 트이게 하는 그림들이 평화롭게 펼쳐진다. 


김새벽은 "'소피의 세계' 시나리오를 받기 이전에 이제한 감독님과 한 편을 같이 찍었었다. 그 때의 좋은 기억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두번째 영화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이번 영화 안에서는 굉장히 거친 감정들이 나오는 장면들이 있는데, 촬영하는 현장 자체는 굉장히 다정했고 또 행복했었다. 이번에도 즐겁게 촬영했다. 제가 연기한 수영의 장면들에 좀 더 집중하고, 많이 생각했다. 시나리오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써져 있어서 감독님, 배우 분들과 이것을 잘 구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고 얘기했다.

김새벽과 부부 호흡을 맞춘 곽민규는 "시나리오를 읽다가 냄비를 다 태울 정도로 제게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종구와 수영의 부부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 영화를 잘 만드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온전히 종구로서 살 수 있던, 감사한 현장이었다. 제게는 정말 소중한 영화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나 루지에로는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듣고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한국에 사는 외국인도 아니고, 외국인의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본다는 시선이 매력적이었다. 카메라 앞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제게는 첫 주연 영화이기도 한데, 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문혜인도 "정성스럽고 순하게 만들어진 영화다. 감독님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피의 세계'가 자신에게 남긴 의미를 짚었다.

김새벽부터 곽민규까지, '소피의 세계'에 출연한 배우들은 일제히 "편안하고 좋은 환경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나 루지에로는 "언어적인 것을 떠나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음식도 좋은 것을 많이 제공해주시고, 촬영과 휴식의 밸런스를 잘 맞춰주셨다. 저희 배우들을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하는지 아는 감독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곽민규도 "최고의 복지 시스템을 갖춘 촬영장이었다. 저희 스태프들의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김새벽 역시 "저희가 스태프 들을 다 합치면 10명 정도의 인원으로 촬영을 했는데, 모든 분이 자기 몫을 100% 이상 다 했다. 매일 이런 현장에서 영화를 찍으면 평생 아무 걱정 없고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 웃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한 감독은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그 당시엔 몰랐던 것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소피의 세계' 영화가 그것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가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

'소피의 세계'는 3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찬란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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