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배우 한예지의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 종영 기념 일문일답이 눈길을 끈다.
웹드라마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는 전학을 계기로 다른 삶을 살고 싶었던 동명이인 소녀 두 명이 학교 내에서 신분을 맞바꿔 살기로 비밀계약을 맺으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언제 들킬지 모르는 비밀을 지키면서 새로운 학교에서 우정과 사랑, 여러 갈등 등을 함께 겪어나가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되는 성장 하이틴 로맨스다.
배우 한예지는 이 드라마에서 유민재 역을 맡았다.
유민재는 하이틴 영화 속 퀸카와 같은 삶을 살아왔던 인물로, 과거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인간관계에 대해 큰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닫았으나 전학을 계기로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아래는 배우 한예지과 일문일답이다.
Q. 종영 소감이 궁금하다.
A: 후회 없이 촬영에 임했고, 너무 좋았던 순간이었기 때문에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후련하기도 속상하기도 하고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Q. 첫 배우 데뷔이자 주연 작품인데 연기를 한 소감이 어떤지.
A: 감사한 만큼 부담감도 컸고, 모든 것들이 처음이다 보니 혼란스럽고 가끔은 조금 벅차다 느낄 때도 있었지만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한예지의 유민재’를 표현해 보자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했습니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게 있다면?
A: 민재의 밝고 아름답던 과거와 상처로 인해 변해버린 현재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민재가 겪었던, 겪고 있는 모든 것들이 제가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아픔이기에 최대한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
A: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첫 방영 날 SNS로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 결말을 알려달라는 메시지가 왔었습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미있었던 반응이라서 그분의 아이디가 아직까지 기억이 납니다.
Q. 이번 작품을 하면서 재밌는 비하인드가 있었다면?
A: 잔머리 하나 없이 깔끔하게 묶은 머리와 최대한 없앤 입술색 덕분에 ‘알감자’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Q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A: 유민재라는 캐릭터가 혼자 있는 장면들이 많아 함께 촬영하는 것보다 혼자 촬영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있는 날이면 전날부터 괜히 기분이 좋고 신나더라고요. 또,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아니더라도 쉬는 시간에 만나서 장난도 치고 다 같이 밥도 먹으며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Q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었다면?
A: 유민재(신소현 분)에게 “중요한 건 너야. 다른 사람이 아니라”라는 대사다.
“나는 그러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해도 어느 순간 나의 기준보다 다른 사람의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간들이 생기더라고요. 민재에게도 그리고 현실의 한예지에게도 가장 중요한 조언인 것 같습니다.
Q 작품을 하면서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A: 촬영 초기 “내가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어떡해”라는 필요 없는 걱정이 들어 순간에 충실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걱정한다고 바뀌는 건 없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 순간을 느끼고 표현하는 거라는 걸 깨닫고 나니 긴장감으로 식은땀만 나던 촬영장은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들이 흐르는 공간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Q 나에게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A: 소중한 첫 발걸음.
Q 드라마와 캐릭터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린다.
A: 한예지의 유민재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모습들로 더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 와이낫미디어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