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흥,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7)는 올 시즌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유일무이한 기록인 2000안타-400도루의 두 번째 주인공이 되려 한다.
이용규는 11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임했다. 올 시즌 팀의 캡틴 임무를 맡게 된 이용규는 "주장이라고 해서 크게 다른 건 없다. 고참으로서 선수들이 최대한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구단과 감독 및 코칭스태프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잘하겠다. 선수들이 최대한 다른 것에 신경 안 쓰고 캠프하는 동안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라며 주장에 임명된 소감을 전했다.
이날 훈련에 앞서 '신입생' 푸이그가 장기자랑을 선보였다. 푸이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선보이며 실력을 뽐냈다. 이에 이용규는 "푸이그에게 신고식을 준비해달라 해서 강남스타일 음악을 틀었다. 원래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역시 몸도 유연하고 잘 췄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용규는 하루 동안 지켜본 푸이그에 대해 "운동하면서 진지한 모습에 놀랐다. 외야 펑고도 같이 받고 타격 훈련도 했는데 자기가 하는 것에 있어서 집중력이 다른 것 같다"면서 "(푸이그에 대해) 전혀 걱정 안 한다. 워낙 그라운드 안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다. 야구 선수는 그라운드 안에서 열심히 하는 게 최고의 역할이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이용규는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푸이그의 적응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그는 "푸이그가 열심히 할 거라 믿는다. 선수라면 화를 낼 수도 있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야구다. 생각하고 있는 건 푸이그, 통역사와 시간을 가지려 한다. 쉬는 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은 알려주고 싶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어려울 수 있지만, 푸이그에게 부탁하고 싶은 부분도 있다. 최대한 존중하면서 대화로 잘 풀어가려고 한다"라며 리더의 자세를 보였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베테랑은 여전히 초심을 잊지 않았다. 팀에서 역할을 해내야 된다는 마음은 한결같다. 이용규는 "다른 좋은 선수들이 뒤에서 항상 준비하고 있다.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주장이어도 초반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안 된다. 타격이 야구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수비, 주루, 더그아웃에서의 역할 등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면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이용규는 원대한 두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은퇴하기 전에 우승을 꼭 한번 해보면 야구 인생 원 없이 은퇴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우연히 기록을 봤는데 국내에서 2000안타 400도루를 한 야수가 전준호(2018안타-549도루) 선배 밖에 안 계신다. 두 번째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이용규가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기까지 안타 14개, 도루 20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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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