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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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에서 역적으로'…바보 같았던 반 페르시

기사입력 2011.03.09 07:45 / 기사수정 2011.04.08 11:5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차전서 아스날에 기적 같은 역전승을 안겼던 영웅 로빈 반 페르시가 탈락의 주역이 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55분이었다.

아스날의 반 페르시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C 바르셀로나와의 16강 2차전서 선발 출전해 후반 10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반 페르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던 아스날은 바르셀로나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한 채 1-3으로 패해 손에 들어왔던 8강행 티켓을 바르셀로나에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흐름이 여러 차례 변화했다. 전반 종료 직전 터진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로 흐름은 바르셀로나가 먼저 잡았지만, 아스날은 후반 8분 행운이 깃든 상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며 전세를 역전했다.

순식간에 동점을 만든 아스날은 바르셀로나에 '8강 진출을 위해선 2골을 더 넣어라'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나갔다.

그러나 아스날의 좋은 흐름은 채 3분을 넘기지 못했다. 그것도 1차전서 기적의 왼발 슈팅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반 페르시의 바보 같은 행동 하나가 빌미를 제공했다.

이미 전반에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고의적으로 다니엘 알베스의 얼굴을 가격해 경고 한 장을 받았던 반 페르시는 후반 10분 주심이 오프사이드 휘슬을 분 상태임에도 필요없는 슈팅을 시도했다. 이에 마시모 부사카 주심은 반 페르시의 행동을 시간 지연이라 판단했고 가차없이 경고 누적 퇴장을 명했다.

휘슬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항변한 반 페르시의 억울함도 물론 있지만, 주심이 정지를 명한 상태서 플레이를 행하는 행동은 분명 경고감이다. 더구나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았던 반 페르시로썬 절대 나와선 안되는 경솔한 행동이었고 8강 진출의 좋은 흐름을 송두리째 바르셀로나에 넘겨주는 바보 같은 퇴장이었다.

결국, 수적 열세에 몰린 아스날은 반 페르시의 퇴장 7분 뒤 사비 에르난데스에 역전골을 허용했고 3분 뒤 페널티킥까지 헌납하며 스스로 자멸해 1-3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사진 (C) 문도 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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