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이서진이 민머리부터 여장까지 '내과 박원장'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서진은 지난 14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에 출연해 파격 변신을 선보였다. '내과 박원장'은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
극중 이서진은 의술과 상술 사이에서 고민하는 짠내 나는 초짜 개원의 박원장 역으로 출연해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
지난 7일, 온라인을 통해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서진은 첫 OTT 오리지널 작품 도전에 대해 "전에는 PPL도 PPL이 아닌 것처럼 해야 하고, 티난다고 욕도 많이 먹었지 않나. OTT다 보니까 아예 카메라 렌즈를 보면서 대놓고 홍보를 했다. 하면서도 재밌고 웃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장면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제가 일부러 그렇게 한 적도 있다. 저한테는 새로운 경험이고 재밌었다. 해도 괜찮다고 하니까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했던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서진은 짠내나는 중년 남성 연기로 많은 공감을 샀다. 그는 "주변 의사분들이 '박원장'을 한다고 했을 때 문자를 많이 보내주셨다. 의사들의 애환을 잘 표현해달라고 했었다. 드라마가 방송이 되고나서부터는 그런 얘기는 잘 안 하시고 그냥 재밌다고 많이 얘기를 해주셨다"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또 "박원장이 의술을 보여주는 드라마는 아니지 않나. 삶이 고달픈 사람의 생활이기 때문에 초반에 그런 경험을 많이 하셨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박원장처럼 처음 개원했을 땐 많이 힘들었다는 얘기를 해주셨고, 다들 뭐 분장 때문에 초반에는 반응이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이서진이 본 박원장 캐릭터는 어땠을까. 그는 "제가 봤을 때 양심 있는 캐릭터는 아닌 것 같다. 저는 그냥 의사보다는 그냥 힘들게 살아가는 중년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의술이나 이런 걸 신경 쓴 건 아니고, 한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40대 중년 남자의 모습이 저한테 제일 중점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공감됐던 부분이 있냐고 묻자 이서진은 "모든 의사분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 처음에 개업을 하면, 특히 내과 같은 경우는 환자가 많지 않으면 힘들다는 말씀을 하셨다. 계산을 해보니까 하루에 환자들이 많지 않으면 병원을 꾸려나가는 게 힘들다고 들었다. 그런 에피소드들에 많이 공감이 갔다"고 답했다.
이어 "비보험 진료를 계속 늘리고 자꾸 하자는 이유를 알겠더라. 그런 걸 보면서 이해는 갔다. 요즘 병원에서 내과만 하지 않고 여러가지 같이 하지 않나. 이유가 있는 것 같더라"라고 공감했다.
'내과 박원장'에서 이서진은 다양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민머리 분장이 화제를 모았던 바. 이서진은 "대머리 분장은 제가 처음부터 해야된다고 얘기를 했던 거다. 근데 여장이 나오는지는 몰랐다. 그건 썩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 사실 분장팀이 자꾸 욕심을 내서 눈화장도 하자는 걸 제가 (말렸다)"고 말했다.
또 이서진은 "사실 대머리 분장은 제 생각보다 더 잘 어울린 것 같다. 이게 웃겨야 되는데 잘 어울려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잘 어울리면 어떡하지?' 했다"고 설명했다.
여장에 대해서는 "너무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분장 팀이 아이섀도우를 그린다고 해서 제가 버럭 화를 내기도 했는데 재밌게 넘어갔다. 사실 저는 짜증났지만 보는 분들이 여장이 잘 어울린다고 만족해하신 분들이 계셨다. 그 말을 듣고 좀 짜증났긴 했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중에 정말 민머리가 된다면 이서진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서진은 "어느 정도 민머리가 됐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시술을 받아야 한다면 받고, 그건 그때 가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는 특수분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로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는 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지, 분장을 하는 거에 대해서는 전혀. 이번에 센 특수분장을 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어떤 특수분장을 해도 보는 분들이 크게 받아들이시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티빙 오리지널이 인기를 얻으며 시즌제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 '내과 박원장 시즌2'가 제작된다면 출연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잘 돼서 시즌제로 간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다른 분들이 원하시면... 다른 분들이 하셔도 된다"며 입담을 뽐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을 뽐내던 이서진에게 목표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저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개인으로서는 제가 충분히 너무 감사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성취가 된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다. 한 작품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좀 하려고 하는 게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작품을 볼 때 '이 작품 잘될 것 같아'라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이거 내가 하면 재밌겠다' 하는 작품을 고르게 되는 것 같다. 가끔 대본을 보면 '이거 잘 될 것 같다' 하는 게 있는데 '안 되더라도 내가 하면 재밌을 것 같아' 하는 걸 선택하는 것 같다. 얼마나 오랫동안 배우로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제가 하면서 재밌는 작품들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