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그런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한화 이글스 김민우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신임 아래 한화의 개막전 선발을 맡았고, 훌륭한 성적으로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다시 팀으로 돌아와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 29경기 155⅓이닝을 소화, 14승10패를 기록하며 한화에서 류현진 이후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승을 쌓았다.
호성적을 냈지만, 그래서 더 아까운 부분도 있다. 지난 시즌 김민우는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4.00으로 정규시즌을 끝냈다. 커리어 하이였지만 조금만 실점을 줄였어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김민우는 "사실 4.00으로 끝날 줄 몰랐다. 0.01이지만 앞자리가 달라지는 거니까 아쉽긴 하다"면서도 "그런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즌을 준비하는데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욕심을 가지고 올 시즌 잘해야 한다"고 지난 아쉬움을 새 시즌의 동력으로 삼았다.
평균자책점이 아쉬움이었다면, 커맨드는 김민우에게 숙제다. 김민우는 "볼넷이 조금 많기 때문에 볼넷 개수를 조금이라도 줄이면 그래도 작년보다는 조금 더 나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하며 "작년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민우는 한 달 가량 먼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거제로 내려와 강재민, 윤호솔 등과 훈련을 했다. 지난해 딸이 태어난 김민우는 가족이 함께 내려와 거제에서 지냈다. 김민우는 "작년에 잘했으니까 좋은 기운 얻으려고 이번에도 일찍 내려왔다"며 "딸이 태어나면서 책임감을 가지려고 하는데 아내는 부담을 느낄까봐 아내는 갖지 말라고 하더라. 1군에 오래 있으면서 딸에게 아빠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작년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올해에도 최약체의 이미지를 지우지 못하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김민우는 팀의 에이스로서 이런 평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는 "평가는 누구든지 할 수 있다. 그건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가 방법이 있겠나. 올 시즌 우리의 숙제다. 더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