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월드컵 본선행을 이끄는 득점을 터뜨린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모두 월드컵 본선 무대 경험이 없다. 카타르는 두 선수에게 다시 한번 도전하는 기회의 땅이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6승 2무로 이란에 이어 조 2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득점은 김진수와 권창훈에게서 나왔다. 김진수는 전반에 백패스 미스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후반 8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김태환의 높은 크로스를 올렸고 김진수는 오랜 시간 뛰어올라 가장 높은 타점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권창훈은 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이재성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한 그는 박스 근처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키퍼와 골포스트 사이를 뚫었다. 두 선수의 득점 덕분에 한국은 시리아를 잡고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두 선수에게 월드컵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김진수와 권창훈 모두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권창훈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1 디종에서 뛰고 있었다. 그는 앙제와의 2017/18시즌 리그1 최종전에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활약하고 있었다. 후반 31분 아킬레스 쪽 부상을 당해 스태프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갔다. 그렇게 그는 월드컵 최종 명단에 뽑히고도 아쉬움 속에 자신의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뛰지 못했다.
여기 권창훈보다 더한 선수가 있다. 바로 김진수다. 그의 월드컵 잔혹사는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이어진다. 당시 일본에서 뛰던 김진수는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 발탁해 합류했다. 하지만 오른쪽 발목 부상 회복이 더뎠고 박주호로 대체됐다.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서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도 김진수에게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지난 2018년 3월 24일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원정 친선 경기에 선발 출장한 그는 전반 35분 무릎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검사 결과 왼쪽 내측 인대가 파열됐고 결국 러시아 월드컵까지 가지 못했다. 그는 월드컵 출정식을 두 번이나 참석하고도 가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다시 4년이 지나 두 선수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이끄는 득점을 만들었다. 남은 건 철저한 관리다. 월드컵이 개막하기까지 10개월이 남았고 두 선수 모두 현재 상황대로라면 K리그1에서 2022시즌까지 치르고 월드컵을 뛴다. 임대 신분인 김진수는 전북과 올 12월까지 임대 계약을 맺어 전북에서 온전히 월드컵까지 준비할 수 있다.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두 선수가 카타르에서 자신들의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비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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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