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불가살' 이진욱과 권나라가 서로를 껴안으며 포옹 엔딩을 선보였다.
3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장영우) 14회에서는 단활(이진욱 분)이 '불가살' 삶에 대한 고통을 토해냈고 이를 민상운(권나라)이 품에 안고 위로를 전해 마침내 둘 사이에 따스한 빛이 비쳤다.
먼저 이날 단활과 민상운은 영노(양반 백 명을 잡아먹은 귀물)의 환생에게 잡혀간 민시호(공승연)와 남도윤(김우석)을 찾아 나섰다. 수수밭에 숨었던 민시호와 남도윤은 각자 반대 방향으로 도망쳐 따돌리자며 떨어졌지만, 실상은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희생을 택했다.
최종적으로 영노의 환생은 민시호에게 향했고, 그는 남도윤에게 눈물 젖은 미소를 보였다. 둘은 전생에 모자의 연을 맺었던 사이였고, 민시호가 꼭 잡은 그의 손을 통해 그때의 슬픈 기억을 읽었던 터. 비슷한 전생과 현생의 교차는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분노한 민상운이 칼을 휘둘렀고 단활 역시 불가살의 살기를 띤 채 영노의 환생을 끝냈다. 민시호와 남도윤도 다쳤지만 다행히 목숨이 붙어있었다.
이후 단활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가족과도 같았던 혜석(박명신)의 죽음에 대해 "악연으로 얽힌 사이"라며 매몰차게 아무렇지 않은 사이라고 말한 것. 민상운이 "평생 후회할 말 하지마요. 당신도 상처 입는 짓이니까"라고 화를 냈지만, 싸늘하게 닫힌 그의 입술은 민상운마저도 당황케 했다. 귀물과의 싸움에서 다쳐 눈을 가리고 있어 더욱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그는 심지어 "떠나. 네 동생하고 도윤이 데리고"라며 그녀를 떠밀기까지 했다.
결국 단활은 왁자지껄했던 온기는 온데간데없이 텅 빈 집안에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에 익숙하다던 말과 달리 그동안 혜석과의 기억을 마주하고 있었다. 잔소리를 늘어놓던 얼마 전의 모습부터 30대, 갓 성인이 된 무렵, 같이 살자며 울음을 터뜨리던 어린 시절까지 오랜 세월을 함께한 그는 자신을 '오빠'로, '삼촌'으로 또 '아버지'로 여겼다. 이를 알면서도 매정하게 대했던 그에게 후회가 떠밀려왔고, 숨을 쉬지도 못할 만큼 답답함에 괴로워하다 급기야 스스로 폐를 찌르려 했다.
이때 떠났던 민상운이 나타나 가로막았다. 민시호, 남도윤과 다른 곳으로 떠나려 했지만 단활을 혼자 둘 수 없어 되돌아온 것. 이에 단활은 그에게 한 번도 얘기한 적 없는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혜석이 전생에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이유때문에 정을 주는 게 무서워 모질게 대했지만, 사실 오랫동안 옆에 있어준 현생의 혜석은 가족 같은 존재였던 터. "불가살이 되려는 죗값 때문에 내 가족이 계속 죽어가. 이 지옥이 끝나지 않아"라며 울먹이는 그의 말은 심장을 찌를 듯 아픔을 안겼다. 전생의 악연을 끝내 용서하지 못한 단활에게 또다시 슬픔으로 돌아온 업보였다.
민상운은 그런 단활을 품에 안았다. 그가 과거에 불가살이 되기를 원했어도, 옥을태(이준)와 한편이었어도 상관없다는 그녀의 눈은 '지금'의 단활을 바라봤고 "내가 당신을 지켜줄게요"라며 위로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댄 포옹은 따스한 온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한편, 옥을태는 천 년 전 전생의 아버지였던 전직 형사 권호열(정진영)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귀물의 환생으로 태어난 그의 아버지와 동생을 죽게 만든 불가살이 단활이라고 전했다. 단활 편에 섰던 권호열이 평생 찾아다닌 원수 불가살이 바로 그 단활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떤 행동을 취할지 새로운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불가살'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