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7.10 16:09 / 기사수정 2006.07.10 16:09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10일(한국 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잡고 24년 만에 우승했다.
이것으로 이탈리아는 지난 유로 2000 결승에서의 패배 이후 6년 만에 프랑스에 설욕하면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탈리아는 특유의 빗장수비로 월드컵에서 2골만을 실점하면서 최소실점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그 1골이 자책골이고 나머지 1골이 결승에서의 페널티킥에 의한 실점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과언이 아니다.
공격력도 화려했다. 월드컵에서 총 12골을 몰아넣은 이탈리아는 최전방의 토니와 토티를 비롯한 피를로, 참브로타, 델 피에로, 질라르디노 등의 주전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했다.
모두 4-2-3-1 포메이션으로 출전한 양팀은 토티와 지단이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다. 전반 7분에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테라치가 프랑스 미드필더 말루다를 페널티진영에서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내줬고, 그것을 지네딘 지단이 성공시켜 프랑스가 일찌감치 1-0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치열하게 양팀이 공방을 펼치던 전반 19분. 이탈리아의 피를로가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마테라치가 그대로 문전 중앙에서 정확하게 헤딩으로 연결해 프랑스의 골문을 갈랐다.
동점골을 터뜨리자 경기 분위기는 이탈리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전반 36분에는 피를로가 올린 코너킥을 이번에는 토니가 정확하게 헤딩슛을 했지만 그것이 그대로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 아쉬운 득점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자 양팀의 경기는 더욱더 치열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양팀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뜨거운 접전을 펼쳤다.
후반 32분에는 이탈리아의 피를로가 절묘한 프리킥을 선보이긴 했지만, 공이 크게 휘면서 골문을 살짝 벗어나 아쉽게 결승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양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리베리를 빼고 유로 2000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던 트레제게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특히 프랑스는 트레제게가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면서 이탈리아 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거는 듯 보였다.
연장 13분에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올라온 패스를 지단이 정확하게 바로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부폰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면서 가장 아쉬운 득점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계속해서 프랑스는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연장 19분에 불운이 찾아오고 말았다. '뢰블레'의 중원사령관 지단이 마테라치와 격한 말싸움을 한 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마타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받아버리고 말았다. 마테라치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워 버렸고, 엘리손도 주심은 프랑스의 축구영웅인 지단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프랑스는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연장전 시간을 잘 버텨 승부차기에 돌입할 수 있었다.
승부차기에 돌입하자 경기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탈리아는 94 미국월드컵 브라질과의 결승전 승부차기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서 승부차기를 맞았다. 당시 로베르토 바조가 실축을 해 우승컵을 놓친 기억이 있었기에 이탈리아로서는 긴장감이 더 했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피를로와 윌토르가 모두 성공시키면서 승부차기가 팽팽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문제는 프랑스의 두 번째 키커 트레제게였다. 이날 경기에서 실점과 득점을 모두 경험한 이탈리아의 마테라치가 깔끔하게 킥에 성공한 뒤 유로 2000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울렸던 트레제게가 골문 앞에 섰다. 그러나 트레제게의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앞에 떨어졌으나 통과되지 못했다.
이후 모든 키커들이 깔끔하게 성공을 시켰고,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였던 이탈리아의 그로소가 프랑스의 바르테즈 골키퍼와 마주했다. 그로소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이탈리아의 감격스런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 냈다.
이것으로 2006 독일월드컵은 그 화려한 막을 내리면서 2010년 아프리카에서 열릴 월드컵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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