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개승자' 윤형빈이 '와일드카드' 정경미와 함께 5라운드 1위를 차지하고, 소극장 코미디의 힘을 증명했다.
29일 방송된 KBS 2TV '개승자-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이하 '개승자')에서는 5라운드 'TOP6 결정전'의 결과가 공개됐다.
무대에 오르기 전 윤형빈은 "이번 라운드만 통과하면 4번의 기회를 보장받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야 한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어 중요한 무대인 만큼 단 한 명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며 '와일드카드'로 정경미를 기용했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윤형빈 팀은 공감 지수를 높이는 콩트 '대한외쿡인'을 선보였다. 신윤승과 정찬민은 '외국인' 역의 김지호에게 "식탁은 밥 먹는 곳이 아닌 물건을 올려 놓는 곳"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이종훈이 올드 피플과 영 피플을 구분하는 방법을 강의했다. 그는 노래방에서 박자를 맞춰주는 모습, 친구와 밥 먹고 계산대 앞에서의 모습, 한강에서 조깅하는 모습 등을 맛깔나게 살려 웃음을 자아냈다.
콩트의 마지막은 윤형빈, 정경미 부부가 장식했다. 신윤승은 "전직 닭살 커플에서 지극히 현실 부부의 삶을 살고 있다"면서 윤형빈, 정경미를 소개했다. 윤형빈은 "우린 닭살 커플에서 닭살 부부가 됐다"라고 했지만, 정경미는 단칼에 "거짓말 하지마"라고 말했다.
윤형빈과 정경미는 부부간의 케미를 자랑하며 연애 시절과 결혼 이후의 극명한 온도 차를 보여줬다. 특히 정경미는 혀 짧은소리로 애교 가득했던 연애 시절을 보여주면서 객석을 향해 "웃지마, 돈 벌러 나온 거야"라고 능청스러움을 더해 폭소를 자아냈다.
윤형빈 팀은 치열했던 경연의 최종 1위로 호명됐다. 중간 점수 579점으로 4위였던 윤형빈 팀은 929점을 거두면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윤형빈은 "정말 1등을 해보고 싶었다. 소극장을 대표해 나왔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라며 "순위 발표 때마다 우리가 한 번은 올라가야 하는데 하는 부담이 있었다. 오늘 그게 해소된 느낌이다. 소극장 친구들에게 우리가 걸어온 길이 맞았다고 해도 될 것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개승자'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