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국악인 박애리가 미혼 시절의 명절 기억을 떠올렸다.
28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며늘아 전 부치는 대신 용돈 부쳐다오'와 '자식들 얼굴 봐야 명절 기분이 나지'를 주제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배우 사미자는 "예전에는 얼굴 한 번 보려고 해도 새벽부터 짐 챙겨서 차를 타야 했다면 이제는 영상통화도 할 수 있는 시대다. 자녀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건데 굳이 힘든 날 오갈 필요가 뭐 있나 싶다"고 쿨한 부모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국악인 박애리는 "가족들끼리 얼굴 보는 재미가 있어야 명절"이라며 "과거 국립창극단에 있었을 때는 명절 시즌에 공연이 더 많았다. 미혼일 때라 엄마에게 전화해서 명절 못 간다고 말씀드리면 아쉬움이 가득했다"고 상반된 의견을 펼쳤다.
코미디언 최병서는 "이제는 명절이 아니라 '멍절'"이라고 씁쓸한 속내를 토로했고, 배우 이시은은 "명절은 장기 휴가가 가능한 기간이기도 하다. 어머님께서 좀 이해를 해주시면 각자 여유롭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명절은 각자 보내고 평일에 만나면 더 좋지 않나"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보름에 한 번 정도는 어머님 댁에 간다"고 효심을 내비쳤다. 그러자 이시은 시어머니는 "무슨 보름이냐. 자기가 와서 한 번이라도 장을 본 적이 있나"라고 반박했다.
또 "더덕 같은 것도 다듬기 힘들다. 맛있게 만들어서 자기들 먹으라고 해줘도 이렇게 뭐라고 한다. 마트에서 다 손질된 걸 사다가 요리하면 그게 또 무슨 명절 재미냐"면서 나름의 서운함을 토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는 시집살이를 오래했다. 그 시절 분들은 손 하나 까딱 안 하셨다. 나는 그걸 며느리에게 물려주기 싫다. 그냥 딱 우리 집에 와서 며느리가 먹기만 하게끔 해둔다. 그것도 뭐라고 하니까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최병서는 "고부 갈등과 바퀴벌레는 지구가 멸망해도 안 없어질 것"이라고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풀기도.
시청자 사연도 도착했다. 한 시청자는 '설에 며느리는 친정 보내고 아들만 오라고 해도 되겠냐'고 고민을 나눴다. 며느리가 말끝마다 자존심 상하는 소리를 해서 이번 명절에 얼굴을 볼지 말지 고민이라는 것.
사연을 들은 박애리는 "며느리 오라고 하시기 바란다. 마음에 담아두는 것도 병이 되고 얼굴을 안 보면 멀어진다. 한 번 서운해지면 어색하고 불편해진다. 며느리에게 서운함을 직접 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시은은 "갈등이 고조돼서 이 시기를 잠깐 쉬어가야 한다고 본다. 아들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게 어떨까 싶다. 아들도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미자는 이시은 말에 반박하며 "세상에 어떤 아들이 그렇게 현명하냐. 훌륭한 아들은 별로 없다. 엄마에게 말을 막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어 "요즘 며느리들은 다 현명하고 똑똑하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사랑과 가식, 거짓말을 섞어서 친정에 다녀오라고 하면 된다. 우리 며느리는 성격상 10년 넘게 한집에 살아도 나를 점잖게 대한다. 며느리는 딸이 아니라 며느리다"고 나름의 조언을 건넸다.
사진=KBS 1TV 방송화면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