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연우진과 지안이 파격적인 멜로를 선보인다.
27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연우진, 지안, 조성하와 장철수 감독이 참석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노벨문학상 후보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2013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장철수 감독은 9년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10년이 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작품 준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 더 깊은 작품을 만들라고 이런 시간이 주어진 게 아닐까"라고 긴 공백기에 대해 얘기했다.
이번 작품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선 "냉전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체제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억압이 훨씬 강했고.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해야 숨막히는 남녀간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거기서 멀어지고 멜로가 아닌 로맨틱 코미디가 나오지 않나. 진정한 멜로를 하려면 다시 그 시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가장 날섰던 시대가 1970년대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원작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장철수 감독은 "어떤 독자가 굉장히 야해서 지하철에서 책을 보다가 책을 감추고 그랬다는 리뷰를 보고 저도 보게 됐다"며 "단순히 야한 작품이 아니라 남녀간의 감정이 여기서 모두 나온다고 봤다. 남녀의 감정만 갖고 여자 2시간 이상을 끌고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타올랐다. 모든 장치를 다 버리고 인간의 내면에 있는 다양한 욕망들, 심리들만 갖고 한번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파격'이라는 키워드도 갖추고 있다. MC 박경림은 "19금을 넘어 29금, 39금"이라고 강조하기도. 이에 장철수 감독은 "파격은 솔직함인 것 같다. 그래서 파격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 실제 현실에선 마주하기가 쉽지 않지 않나"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연우진은 주인공인 모범병사 무광 역을 맡았다. 그는 "무광은 개인의 신념과 목표, 금기된 욕망 사이에서 굉장히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 갈등하는 감정선을 잘 체크하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멜로라는 장르의 이면성 때문에 작품을 선택했다. 그간 사랑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연기해왔던 것 같은데 위태로움, 파격, 죽음 이런 것에 있어서 멜로의 결을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욕심이 났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지안은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으로 분했다. 그는 캐릭터 매력포인트에 대해 "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사막에 핀 장미꽃 같은 매력이 있다. 차갑고 메말라 보이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따뜻한 매력이 있다"고 짚었다. 조성하는 사단장 역을 맡아 지안과 부부로 호흡했다.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먼저 연우진은 지안과의 호흡에 대해 "지안 배우님한테 고맙다. 현장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고, 부족한 부분도 서로가 보완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눌 수 있게 가장 큰 역할을 배우님이 해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안은 "우진 씨는 배려가 몸에 밴 분이다. 제가 많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줬다"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제가 어렸을 때부터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는데 그 공포가 우진 씨에게 말을 하면 우진 씨 연기에 방해가 될까봐 말을 안 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그걸 알아챘더라. 잘 리드를 해줘서 그 공포를 깨고 물속에 빠진 기억이 난다"고 미담을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조성하는 현장 분위기 메이커로 꼽혔다. 조성하의 대학 후배이기도 하다는 지안은 "촬영장에서 너무 장난기가 많고 애교가 많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있더라"며 조성하의 반전 매력을 짚었다. 더불어 연우진은 "선배님께서 긴장을 잘 풀어줬다. 현장에서 부드러움을 담당해서 너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조성하는 "그럴려고 그런 건 아니었다"며 멋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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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