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멤버 다섯 명이서 서로 다독이며 갔기에 퍼포먼스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죠."
언니들의 배턴을 이어받은 동생들이 패기와 끼를 제대로 보여줬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을 기분 좋게 배반한 '스걸파' 우승팀 턴즈의 이야기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Mnet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 우승 크루 턴즈는 종영을 기념해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스핀오프격인 '스걸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 고등학생 크루를 선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우파' 여덟 크루가 마스터로 참여하고 턴즈(팀 YGX), 뉴니온(팀 웨이비), 미스몰리(팀 훅), 브랜뉴차일드(팀 프라우드먼), 클루씨(팀 라치카), 플로어(팀 코카앤버터) 등 여고생들로만 구성된 댄스팀이 패기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조나인, 송희수, 김채원, 김나현, 박난주로 구성된 턴즈는 압도적인 기량을 갖춘 덕분에 방송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파이널 무대에서는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유 슈드 시 미 인 어 크라운(you should see me in a crown)'을 배경음악 삼아 거대한 거미를 형상화한 춤으로 참신한 아이디어, 출중한 실력, 끈끈한 팀워크 등 삼박자를 갖춘 팀이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고 이견없이 우승팀이 됐다.
조나인은 "사실 처음엔 우승이 목표였지만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은 못했다. 왜냐하면 우리보다 뛰어난 친구들도 많았고 다들 개성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라운드마다 정말 위기이고 도전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운이 좋게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서 너무나 영광"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등을 했다는 기쁨 보다는 친구들과 다치지 않고 무사히 무대를 끝냈다는 사실에 큰 뿌듯함과 안도감이 들었다"며 우승을 할 수 있었던 턴즈만의 비결을 묻자 "도전 아닐까 싶다. 매 라운드마다 다른 팀들이 안할 것 같은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려고 했으니"라고 답했다.
'스걸파' 출연 이후 이전보다 더 큰 응원과 인기를 실감한다고. 턴즈 멤버들은 "공식적인 스케줄이 끝난 뒤 사진을 찍으러 와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선물과 편지를 함께 정성스레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실력파 크루 턴즈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단 한 번도 안주한 적 없었다는 멤버들은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이내 똘똘 뭉쳐 서로를 다독이며 앞으로 나아갔고, 우승이라는 성취를 이뤄냈다.
박난주는 "사실 매 라운드 안주한 적이 없다"며 "항상 잘 나아가고 있는지 의심한 적도 있지만 저희 다섯 명이서 서로 다독이고, 잘하고 있다고 응원과 격려를 했기에 퍼포먼스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비슷한 또래끼리 경연이자 춤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모인 만큼 다른 크루와도 사이가 돈독해졌다. 턴즈 김나현은 유독 친해진 크루로 원팀 퍼포먼스 미션을 함께한 스퀴드를 언급했다.
그는 "스퀴드와 연습을 하면서도 정말 즐거웠고 서로 배우는 것도 많았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서로 계속 교류하고 함께 놀기도 하고 이젠 정말 한팀 같은 느낌이 드는 소중한 인연"이라고 스퀴드 멤버들에 대한 애틋함을 내비쳤다.
전례없이 전국을 강타한 댄스 신드롬을 한술 더 뜨게 만든 '스걸파'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더 나아가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춤이라는 것에는 남녀노소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으며, 댄서신의 밝은 미래를 기대케 했다.
또 한 가지 유의미한 지점은 우리가 몰랐던 10대 춤꾼들의 진짜 얼굴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것. 학생 댄서로 살아가며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편견에 갇히고 그로 인한 마음 고생도 상당했을 터다.
김채원은 "제 주변 사람들이 춤추는 거에 대해 편견이 심했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께서 아무래도 (댄서가) 몸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걱정이 가장 많으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스걸파'에 출연 후 제가 행복하게 춤추는 걸 느끼시고는 오히려 제가 나온 영상을 더 많이 찾아보시고 저뿐만 아니라 춤을 추는 모든 사람들을 좋아해 주신다. 춤추면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방송 이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많이 힘이 되고 자신감도 생겼다. 무엇보다 방송으로 인해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엠넷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