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음주운전 후 출동한 경찰에게 거짓말까지 한 사실이 드러난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의 천기범이 불구속 입건됐다. 천기범은 농구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중인 영화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 바 있어, 영화에까지도 민폐를 끼치게 됐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 중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천기범을 불구속 입건했다. 천기범은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운서동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기범은 당시 출동한 경찰관에게 동승한 20대 여성 A씨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이 인근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천기범이 운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한 A씨도 천기범과 함께 붙잡힌 상태다.
천기범은 당시 오후 9시 20분께 아파트단지 앞 계단에 차량이 걸쳐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당시 측정한 천기범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수치인 0.03% 이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천기범의 불구속 입건 소식에 최근 제작 소식이 전해진 장항준 감독이 준비 중인 신작 영화 '리바운드'(가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항준 감독은 조선대 농구부 강양현 감독이 2012년 부산 중앙고 감독 시절 5명의 선수로 협회장기 준우승 신화를 이끌었던 이야기가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 중이었다.
당시 선수 중 한 명이 천기범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은 아니지만 실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에서 당시의 주인공 중 한 명이 음주운전으로 입건됐다는 사실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KBL은 천기범에 대해 재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히며 "22일 오전 10시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서울 삼성 농구단 천기범 선수에 대해 심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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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