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거제, 김정현 기자) 대표팀 감독 경험을 두루 거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변화하는 국제 축구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현재 터키 안탈리아에서 1월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1월 27일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경기를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1위 이란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3위 UAE와의 격차가 8점 차여서 이번 A매치에 잘하면 조기에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벤투호는 1월에 K리그 선수들 위주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지훈련 명단에는 울산 선수가 조현우, 김영권, 김태환, 이동경, 이동준이 포함돼있다. 원두재는 원래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전지훈련 명단에 빠졌다. 2022시즌, 그것도 11월 말에 열리는 월드컵 때문에 일찍 시작하는 리그 일정에 맞춰 훈련해야 하는 K리그 팀들 입장에선 1월 대표팀 전지훈련이 선수단 준비에 타격이 있다.
과거 연령별 대표팀은 물론 올림픽 대표팀,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경험한 홍명보 감독은 특히나 지난 2021시즌 대표팀 선수들의 이탈로 시즌 내내 고생했다. 지난해엔 특히 코로나19로 미뤄졌던 2020 도쿄올림픽과 월드컵 2차 예선과 최종예선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탓에 이동경, 원두재, 이동준 등 어린 자원들이 지속해서 파주와 울산을 오갔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위상을 강조하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에 좋은 선수들이 있는 건 좋은 일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A매치 기간에 전혀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도 여러 선수들이 대표팀에 나가 있다. 올해처럼 개막이 일찍 시작하는 시점에서 팀 입장에선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대표팀 나름대로 중요한 경기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국가대표가 차지하는 위상과 결과의 파장이 사회적으로도 있기 때문에 저희는 대표팀에 협조하는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시기에 전지훈련을 하는 한국 대표팀의 훈련 일정을 국제 기준에 맞춰 고려해봐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4년마다 한 번 하는 월드컵이다. 저도 대표팀 감독으로 전지훈련을 해본 경험이 있다."라면서도 "다만 요즘 세계 흐름을 보면 리그 경기 역시 많은 경기 수 때문에 선수들의 혹사, 부상 이슈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더욱이 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고 더욱이 최근 FIFA는 약소국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 창출을 위해 월드컵 개최 주기를 2년으로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선수들의 혹사 이슈는 더욱 증폭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도 "48개국이 월드컵에 참여하면 이러한 룰도 글로벌한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본다. 세계적으로 가깝게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들도 생각해볼 이슈가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