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배우 이준영이 '너의 밤'을 통해 천재 아이돌 윤태인 역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이하 '너의 밤')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 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준영은 극 중 데뷔부터 세상 두려울 것 없이 성공가도만을 달려오던 월드스타 아이돌 밴드 루나의 리더이자 보컬, 프로듀서인 윤태인으로 분했다. 이준영은 입주 주치의로 들어온 정인선(인윤주 역)과 사사건건 얽히며 변화하는 윤태인의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최근 온라인으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준영은 '너의 밤'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이준영은 "제 인생에 밴드로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너무 다행히 밴드 메인보컬로 출연하게 돼 굉장히 설렜다"며 즐거웠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앞서 이준영은 KBS 2TV '이미테이션'을 통해 비슷한 최정상 아이돌 그룹의 센터 역할을 그려낸 바 있다. 이번 '너의 밤'에서는 밴드 루나 멤버로 분하면서 '이미테이션'에서 느꼈던 춤에 대한 부담감은 조금 내려놓게 됐다고.
이준영은 "춤에 대한 부담감은 사라지고 악기 연주에 대한 부담감이 올라왔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밴드라서 좋았던 부분은 여러가지 노래를 부르는 것도 있지만 무대 위에서 사방을 보면서 멤버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충도 있었다. 이준영은 "악기를 처음 하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무식하게 열심히 연습했다. 물집이 많이 생기고 코드를 외우고 하는 것들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다소 까칠한 성격의 윤태인 캐릭터. 하지만 이준영은 "윤태인에게서 사람 냄새가 난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준영은 "겉으로 보기엔 완벽함과 동시에 까칠해 보인다. 그 이면에는 어렸을 때 받은 트라우마와 아픔 때문에 병에 걸리고 혼자 아파하고 혼자 이겨내려고 한다. 이런 것들이 짠해 보이기도 했다"며 "상처가 많고 가시가 돋쳐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가시들이 점점 잘려나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와 상당 부분 닮아있는 친구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선 제작발표회 당시 윤태인이 가진 몽유병을 그려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힌 바. 이번 작품의 연기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준영은 "몽유병을 갖고 있지 않아서 텍스트로만 연구하고 공부했기 때문에 실제 모습들을 못 봐서 그게 좀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두 눈으로 담았다면 만족도에 대해선 명쾌하게 말씀을 드렸을 텐데, 상상 속에서 만들어냈어야 해서 조금 아쉽게 다가온다. 초점은 처음에 감아도 봤다가 감았을 때 세트장 구조를 외운다거나 했던 것 같다. 단시간에 세트장 동선을 외우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천재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윤태인을 그려내는 데 있어 어려운 부분은 없었을까. 이준영은 "천재 아이돌이라는 게 대체 무엇일까 부담도 됐다. '난 천재가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하지?' 했다"며 "가장 신경 쓴 장면은 콘서트 신들이다. 큰 공연장에서 했을 때 멋있게 퍼포먼스도 해야 되고 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 고민을 하던 중에 태인이의 성격을 파악해 보니까 조금씩 그려지더라. 약간 내 모습을 끌어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너의 밤'은 아이돌 문화의 현실 고증이 잘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그룹 유키스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이준영이 촬영을 하면서 접한 아이돌 문화나 고충 중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준영은 "현실 반영을 잘했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공연 전 상황을 라이브로 송출하는 장면이 있는데, 댓글들이 진짜 내 SNS 라이브 방송할 때 팬분들이 달아주시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캐치하셨지?'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감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SBS, 제이플랙스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