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그 해 우리는' 김성철이 단 2분의 에필로그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는 짝사랑에 이어 새로운 시련을 맞닥뜨린 김지웅(김성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지웅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 사이에서 힘들어하던 김지웅이 짝사랑의 아픔에 무뎌질 때쯤, 그의 앞에 어머니(박미현)가 다시 나타났다. 앞서 김지웅은 이미 멀어질 대로 멀어진 어머니와의 관계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온 어머니를 피해 다니며 두 사람의 사이를 짐작하게 했다.
특히 '복숭아'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김지웅에게 복숭아를 깎아주고 떠났고, 참았던 감정이 터진 김지웅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국연수에게 "엄마 앞에서 복숭아 먹고 죽다 살아났었는데, 그래도 우리 엄만 모르나 봐"라며 자신의 속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런 김지웅에게 어머니의 재등장은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관에 놓인 어머니 신발에 표정이 굳은 김지웅은 "이번에는 꽤 빨리 다시 오셨네요. 몇 계절은 지나야 다시 오실 줄 알았는데"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지웅은 갑자기 다큐멘터리 촬영에 관심을 보이는 어머니에게 "제가 뭘 하는지 전혀 관심 없으셨던 것 같은데"라고 응수했다. "그거 아무나 다 찍힐 수 있는 거라며. 나 좀 찍어줘, 네가"라는 어머니의 말에 김지웅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가만히 어머니를 바라봤다.
"나 죽는대, 곧"이라는 어머니의 청천벽력 같은 고백을 듣게 된 김지웅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표정으로 엔딩을 장식했고, 이는 김성철의 미세한 표정과 눈빛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김성철은 2분 남짓의 에필로그로 강한 여운을 안방극장에 남기며 다음 주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김성철의 감정 연기도 절정으로 치달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짝사랑으로 끝날 줄만 알았던 김지웅의 서사가 새롭게 풀리는 만큼, 김성철이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커진다.
'그 해 우리는'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SBS '그 해 우리는'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