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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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승무원 준비까지"…장민호, 24년 무명 설움 토로 (아침마당)[종합]

기사입력 2022.01.18 09:50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가수 장민호가 24년 무명생활 설움을 토로했다.

1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출연해 24년간의 무명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장민호는 연기자 오디션인 줄 알고 참여했다가 아이돌 가수로 데뷔한 일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연기학원을 다니며 광고 촬영을 했다는 장민호는 "머리 삭발을 하고 껌을 먹는 핫한 광고를 찍었다. 광고를 찍자마자 소속사에서 급격하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연히 연기자 오디션인 줄 알았다는 장민호는 갑자기 노래를 시켜 당황했다고. 그는 "어린 나이에 '노래를 못하겠다'고 했더니 '한 소절만 해달라'고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 후 바로 저와 계약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장민호는 그룹 '유비스'로 활동했다. 장민호는 "HOT, 젝스키스, 신화, 태사자 등 1세대 아이돌과 치열하게 활동했다"며 "하지만 그룹이 망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반성을 하게 됐다. 연기자 오디션인 줄 알고 갔는데 가수를 했다는 자체가..많이 공부한 게 아니다 보니까 저한테 오는 염증 같은 게 오더라"고 설명했다.

그룹이 망한 후에도 관계자들로부터 계속 연락을 받았다는 장민호는 이후 남자 듀오 '바람'으로 잠깐 활동했다고 밝혔다. 장민호는 "팀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 소리 소문 없이 바람처럼 사라졌다"다며 씁쓸해했다.

장민호는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일을 저질러보자 했다. 그러다 보니까 수입은 없고 어떤 달은 휴대폰 요금도 못 냈다. 그러다 보니까 소액으로 대출도 받기 시작하고 못 갚으니까 불어나게 되더라"며 "공사현장에 가서도 아르바이트하고 하면서 유지할 수 있는 비용은 스스로 만들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계속된 무명에 장민호는 항공사 스튜어드를 준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가 차다 보니 어떤 일을 적합할지 찾았었다. 그때만 해도 얽매여있는 시절이어서 현실도, 마음도 떠나고 싶은데 그러자니 저도 돈을 벌고 살아야 하고 막상 떠나려니 두려웠다. 그러면 떠나는 직업이 좋겠다는 생각에 스튜어드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승무원이 되기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했을 즘 장민호는 친한 매니저 형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그는 "보기 드물게 좋은 매니저 형인데, 전화 와서 미팅을 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평상시와 늬앙스도 달라서 꺼려 했었다. 혹시라도 마음을 접었는데 또다시 내가 흔들릴까봐"라며 "걱정하다가 형 정도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혹시라도 음악 얘기를 하면 진짜 하고 싶었던 트로트를 하자고 하지 않는 이상 생각도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나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이 너무 힘들게 얘기를 꺼내더라. '미안한데 장르가 트로트야'라고 말했다"라며 "이렇게 또 다시 제가 학원을 남은 달도 많았는데 다시 트로트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장민호는 KBS가 주최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고군분투하고 주목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종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보였다고. 하지만 그 뒤에도 무명생활은 계속됐다고 전하며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가 그게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오니까 좀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이후 장민호는 TV조선 '미스트롯'을 통해서 무명생활을 청산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민호는 "되돌아보면 무명이어서 힘들었던 적은 없다. 누군가가 '30년의 무명생활을 살아. 그럼 너는 스타가 될 거야'라고 알려주면 저는 버틸 수 있다. 그런데 무명의 설움과 힘듦은 그 시기를 모른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무명을 버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에 장민호는 "이런 얘기 하는 걸 꺼려 했다. 남들도 똑같은 인생을 살았을 텐데 저의 이야기만 부각이 되는 것 같았다. 오늘 치유를 받는 기분이다"라며 울컥했다.

사진=KBS 1TV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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