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문별 "변태 아니냐는 반응 뿌듯, 19금 달고 싶었다"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그룹 마마무 문별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문별은 19일 오후 6시 세 번째 미니앨범 '시퀀스(6equence)'를 발매한다. 전작 'Dark Side of the Moon' 이후 1년 11개월 만인 솔로 컴백에 앞서 문별은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앨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여러 개의 신(scene)으로 이루어진 시퀀스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각 트랙에는 문별의 다채로운 매력이 담겼으며, 타이틀곡 '루나틱(LUNATIC)'을 포함해 'Intro : SYNOPSIS', 'G999(Feat. Mirani)', '머리에서 발끝까지(Shutdown)(Feat. Seori)', '너만 들었으면 좋겠다(For Me)', '내가 뭘 어쩌겠니?(ddu ddu ddu)', 'LUNATIC(English Ver.)'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문별은 약 2년 만에 솔로로 컴백하는 소감에 대해 "순서를 기다리느라 늦어졌다. 아무래도 마마무 단체 활동도 있었고, 돌아가면서 솔로 앨범을 내다 보니까 지금 나오게 됐다.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라 처음에는 좀 늦나 싶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오히려 하나하나 힘을 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공들여 준비한 것들이 풀리는 시기라 재미있고 다음 것도 구상이 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보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첫 만남부터 헤어짐 이후 미련 등 깊고 다양한 감정이 스며들었다. 어떤 관계에서든 사랑이 배제될 수 없다는 점을 토대로 영화 스토리처럼 풀어낸 것도 인상적이다. 문별은 콘셉트 기획부터 곡 작업까지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앨범 주제와 트랙을 구성해 회사에 제출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임했다.

문별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감정선"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마냥 기쁘기만, 슬프기만 할 수 없지 않나. 바이오리듬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그 감정을 곡마다 세밀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1번부터 6번트랙까지 각 곡이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를 확고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 '19금'을 달고 싶기도 했다고. "변태 같을 수도 있지만 사실 더 과감해지고 싶었다"는 문별은 "앨범에 '19금'을 달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이게 뭐가 강하냐'는 반응이 많았다. 이번에 '19금' 매력에 빠진 것 같다.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다. 이번을 계기로 관심 가져주시는 모습을 느껴서 좀 더 발전된 단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히 밝히며 웃어 보였다.

타이틀곡 'LUNATIC'은 권태기에 놓인 연인의 모습을 중독성 짙은 훅으로 표현한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바뀌는 감정을 문별만의 힙한 방식으로 소화했다.

"원랜 집착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그보다 보편적인 게 권태기 같았다"는 문별은 "사랑에 있어서 퍼센테이지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한쪽으로 쏠린다는 느낌이 있지 않나. 그래서 이기적인 화자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재치있게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 곡을 타이틀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틀곡 칸을 제일 마지막까지 비워뒀는데 실제로도 가장 마지막에 나왔다"며 "노래가 완성이 됐는데 안 들려주시더라. 이어폰 말고 큰 스피커로 들어야 한다는 거다. 나중에 들어보니 중독성이 있고, 다른 이들도 쉽게 따라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저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타이틀곡으로 정했다"고 떠올렸다.

문별은 앨범 발매에 앞서 래퍼 미란이와 싱어송라이터 서리가 두 개의 프리 싱글을 선공개했다. 뉴트로 감성부터 치명적인 분위기를 발산한 것.

특히 문별은 서리와 협업에 대해 "이런 말씀드리기엔 변태 같을 수 있지만 서리와 노래를 냈을 때 팬들이 '야하다'고 해주셨다. 야함이 잘 풀어진 것 같아 좋더라. '야하다', '변태 아니야?'라는 반응에 뿌듯했다"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마마무 멤버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 문별은 "아직 멤버들을 만나지 못했는데 솔라 언니를 볼 기회가 있어 안무 영상을 보여주고, 타이틀곡을 들려줬다. '이번에는 너다. 너를 잘 표현한 장르다'라는 최고의 칭찬을 받아서 뿌듯했다. 누구보다도 멤버들로부터 칭찬을 듣는 게 보람차다"며 웃었다.

또 "제가 평소 장난기가 많은 편인데 안무도 재치있다. 'LUNATIC' 자체가 랩도 있고 음역대도 높지 않은데 전작이 좀 무거운 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저를 잘 보여준 것 같다. 김도훈 대표님도 '네 옷을 입었다'고 말씀해 주셔서 뿌듯했다"고 애정을 쏟은 신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같은 팀 휘인도 비슷한 시기 컴백했다. 지난 16일 두 번째 미니 앨범 '휘(WHEE)'를 발매한 것. 공교롭게도 휘인과 신곡 발표 시기가 겹친 것에 대해 문별은 "깜짝 놀라긴 했다는데 가족이니까 응원한다"며 "서로 너무 바빠 연락을 못했다. 저 역시도 오래 준비한 프로젝트가 하나하나 공개되는 만큼 제 것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자부심과 만족감도 비례한다. 문별은 "전작도 좀 무겁긴 했지만 마마무로 보여드리지 않았던 음악을 하고, 저라는 장르를 보여주며 '저 이런 거 하고 싶고, 이런 거 좋아해요'라고 알려드릴 수 있는 한 발자국이라서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또 "이번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앨범 구성품, 뮤직비디오 착장 등 모든 걸 쏟아부었다. 수록곡들에도 관심을 주시니까 저로서는 너무나 만족스럽다. 아무래도 마마무가 자유로운 건 회사의 성격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우리 팀만의 색깔이다. 하고 싶은 걸 다 펼치게 해주셔서 다양한 꿈을 펼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 기대하는 성적도 분명히 있을 터다. 최근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성공하는 비결'이 주제인 영상을 보게 됐다는 문별은 "긍정적인 말에 힘을 싣고 싶다. 만약 이번에 1위를 하게 되면 큰 기쁨을 안을 것 같다. 솔직히 제 목표는 음원차트 50위 안에 드는 거다. 워낙 차트 장벽이 높은 걸 알기도 하고, 이번 앨범이 차차 사랑을 받아서 꿈을 펼칠 수 있는 아이가 됐음녀 좋겠다"며 '6equence'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듣는 분들이 각 곡마다 공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모습이 있었구나'라는 걸 좀 더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제 빨간 머리가 될 수도 있고 의상, 메이크업, 노래 장르가 될 수도 있다. '문별이 이런 모습도 있네? 좋다'라는 걸 각인하고 싶다. 채로움을 줄 수 있는 문별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RBW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