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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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유희제 "공유, 촬영장에 농구장 만들어"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1.23 12: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유희제가 '고요의 바다' 비하인드를 전했다.

유희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 발해기지 탐사대 보안요원 이투 역으로 출연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유희제는 "좋게 봐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즐거웠던 촬영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결과물이 선물처럼 온 것 같아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고요의 바다'는 달을 배경으로 한 한국형 SF물. 유희제는 "촬영을 하면서 '이게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 처음 해보는 환경이고 고민도 많았는데 결과물로 보여졌을 때 굉장히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블루스크린에서 촬영을 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달의 광활한 풍경이 펼쳐져 있고 신기했다. '이렇게 찍히는구나' 했다"고 전했다.

'고요의 바다'는 공개 이후 꾸준한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넷플릭스 TV쇼 톱10에 랭크되는 등 긍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것. 유희제는 부담감 보다는 즐거움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의상을 입어볼 때도 그렇고 놀랍고 신기하고 감격스러운 순간들이 많았다. 한국이 이 정도의 기술력과 (할리우드에 비해서는) 소규모 자본을 가지고 SF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스태프들의 노고와 고민들이 다 보일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소품 하나, 조명 세트 하나까지 현장에서의 고민이나 노력의 흔적들이 오롯이 담길 수 있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극중 이투(유희제 분)는 탐사대 대장 한윤재(공유)를 조용히 따르는 인물이었다. 유희제는 이투 역할에 대해 "처음에는 정말 말 그대로 이 포지션을 어떻게 유지해야 전체 그림을 살리면서도 나를 보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결국에는 제 역할과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게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을 묻자 유희제는 "현장에서도 워낙 다들 친하게 지내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그 어색함이 금방 깨질 수밖에 없었다. 우주선 신을 처음에 찍었는데, 11명이 아침 9시에 모여서 밤 10시까지 대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주복은 무겁고 12시간 동안 붙어 있어야 하고, 그러니까 계속 대화를 나눴다. 가정사부터 시작해서 서로가 할 수 있는 모든 얘기를 3일만에 다 했던 것 같다. '더이상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주선 신 찍으면서 모든 어색함 같은 게 다 없어졌다. 즐겁고 행복하게 각자 놀이를 찾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고요의 바다' 만의 독특한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유희제는 "특히 공유 형은 세트장에 농구장도 만들었다. 형이 농구 골대를 주문해서 설치한 뒤에 농구도 하고 그랬다. 다들 힘드니까 점심 시간에는 배드민턴도 치고 어디서는 탁구를 하고 있고. 태릉선수촌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는 응원이나 해설을 했다. 공유 형이랑 무성이 형이 실패하면 '아, 거기까지인가요' 하면서 장난을 쳤다"며 "워낙 팀워크가 좋아서 호흡이랄 것도 없이 각자 그냥 즐겁게 헀다. 서로의 호흡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던 것 같다. 제가 SNS에도 계속 사진을 올리고 있는데, 제가 현장에서 스틸 기사처럼 형, 누나들 사진을 많이 찍었다. 3천 장 정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요의 바다'는 유희제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 유희제는 "사실 처음에는 정확하게 잘 몰랐다. '물 부족'이라는 소재를 다뤘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전체 작품을 보고 나니까 그걸 넘어서서 생각하게 됐다. 살아남기 위해서 누군가를 해치고, 얻어내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이 중요한 순간에 드러나지 않나. 그게 과연 옳은 일인지, 생존, 본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하게 됐다. 찍을 때보다 오히려 보고 나서 생각이 더 많아졌다"고 답했다.

또 유희제는 극중 배경처럼 '물이 없어진 지구'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유희제는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실제로 그런 현상이나 상황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노력들과 실천들을 해야하지 않을까. '고요한 바다'의 배경이 2075년인데, 50년 뒤면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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