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강팀의 필수 조건은 강한 선발진이다. KIA 타이거즈는 '신구 조화'가 어우러진 견고한 좌완 선발 로테이션을 자랑한다.
개편된 KIA의 선발 로테이션은 지난 시즌에 비해 무게감과 위압감이 확연히 달라졌다. 빅리그 무대를 경험한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이 복귀했고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새로운 얼굴의 주인공은 좌완 션 놀린과 우완 로니 윌리엄스다.
선발 좌우 밸런스가 딱 맞아떨어진다. KIA는 좌완 양현종, 놀린, 이의리와 우완 윌리엄스,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이 선발 마운드에 선다. 밸런스를 맞춘다면, 양현종-윌리엄스-놀린-임기영-이의리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로테이션 가동이 가능하다. 컨디션에 따라 놀린이 2선발, 윌리엄스가 3선발을 맡을 확률도 존재한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귀하디 귀한 양현종-놀린-이의리로 구성된 좌완 삼총사다. 10개 구단 중 고정 선발 로테이션에 좌완 투수 3명을 보유한 팀은 KIA가 사실상 유일하다. 그만큼 품귀 현상이 리그 내에 뚜렷하다. 좌완 선발이 아예 없는 팀도 있다. 좌완 투수는 그야말로 '다다익선'이다.
좌완 선발 트리오가 갖는 이점은 무엇일까. KBO리그는 과거에 비해 강한 우타자들이 많지 않다. 오히려 상대하기 껄끄러운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이정후(키움), 강백호(KT), 구자욱(삼성), 김재환, 호세 페르난데스(이상 두산) 등이 대표적이다. 양현종, 놀린, 이의리 모두 주무기로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우타자와의 맞대결에서 큰 재미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베테랑 좌완 양현종은 설명이 필요 없는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다. 놀린 또한 선발 경험이 풍부하고 2년 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며 아시아 무대를 누빈 이력이 있다. '신인왕' 이의리는 2년 차 징크스를 이겨내야 하는 숙제가 있지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하지만 좌완 라인업에 좀처럼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좌완 선발 3인방이 행사하는 영향력에 따라, 리그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사진=워싱턴 내셔널스 SNS, 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