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열혈남 강백호 목소리가 추억 속에 뭍혔다.
1일(미국 시각) 성우계의 큰 별 백순철(53)이 별세했다.
한국성우협회는 2일 공식트위터를 통해 "백씨가 미국시간 1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USC 대학병원에서 전립선암으로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1982년 KBS 성우 17기로 입사한 고인은, 주로 소년 만화 및 외화의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통해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는 청소년에게 인기가 높았던 외화 '닥터 두기' '슈퍼소년 앤드류'의 주인공 목소리을 맡았으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에릭 왕자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다. 영화 '장군의 아들'의 김두한도 그의 목소리다.
특히 미성의 목소리로 80~90년대 초중반 애니메이션에서 남자 주인공의 성우를 독차지하기도 한 그는 열혈남, 풍운아 등 개성 있는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백순철은 '드래곤볼'의 손오공,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비롯,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앙드레, '달타냥의 모험'의 달타냥, '루팡 3세'의 루팡, '란마 1/2'의 요가 등의 목소리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그는 1995년 미국으로 이민했으며, 99년 잠시 국내에 복귀 해 몇 작품을 더빙한 뒤 성우 활동을 중단, 후배들에 자리를 물려줬다.
한편 네티즌들은 "성우계의 큰 별이 졌다" "굿바이 슈퍼소년 앤드류"라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진= 故 백순철 씨 ⓒ KBS 성우극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