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이진욱이 권나라를 향한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극본 권소라, 서재원/연출 장영우) 7회에서는 민상운(권나라 분)의 50년 전 전생의 이야기가 드러난 가운데 옥을태(이준 분)가 그녀와 고통을 공유한다는 뜻밖의 비밀이 드러났다. 더불어 단활(이진욱 분)이 늘 냉랭하게 대했던 민상운에게 곁을 내어주면서 변화의 씨앗이 움트고 있다.
이날 단활은 불가살 여인(권나라 분)일 때의 기억도 어깨의 상흔도 갖고 있지 않은 민상운을 50년 전에 죽은 그녀의 전생 김화연(권나라 분)이 있던 마을로 데려갔다. 지금 가장 위험인물인 옥을태를 죽일 방법을 찾으려면 전생의 기억이 필요했기 때문. 김화연은 집에 불을 지른 채 가족들을 두고 도망쳤다가 옥을태에게 죽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그 후에도 계속해서 마을에 화재가 난다는 미심쩍은 정황을 포착, 불을 지른 건 바로 환생한 갑산괴(갑산지역에서 불을 질러 사람을 죽이는 괴물)였음이 밝혀졌다.
그 당시 한발 늦게 도착한 단활은 불길 속에서 어떤 여자아이를 구해냈는데 이는 600년 전 예언을 했던 무녀의 환생인 혜석(박명신 분)이었다. 이 사실을 혜석에게 들은 민시호(공승연 분)는 손을 잡으면 혼의 기억을 보는 능력을 이용해 진실을 알아내려 했지만, 어린 혜석이 갑자기 “내 혼의 기억을 가져가요”라며 말을 걸어오는 기이한 일을 겪고 충격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갑산괴가 들려준 그 날의 이야기도 놀라움을 안겼다. 옥을태의 약점이 바로 민상운이라며, 50년 전 옥을태가 전생의 그녀를 죽이려 배에 칼을 찌르자 그의 배에도 똑같이 피가 흘렀다는 것. 여느 귀물들처럼 과거 단활에게 사냥당해 원한을 품은 갑산괴가 그의 혼을 가진 민상운을 없애려 목을 조르자, 다른 곳에 있던 옥을태도 목을 옥죄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갑산괴의 말처럼 두 사람에겐 무슨 이유인지 고통이 공유되고 있던 것.
하지만 민상운은 옥을태의 상황을 전혀 몰랐고 다행히 단활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또다시 죽을 고비를 넘긴 그녀는 김화연의 시신이 묻힌 곳에서 무언가를 떠올리려 했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전생의 자신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두고 도망쳤고 악귀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 “나는 도대체 뭐였을까요”라며 터뜨린 서러운 울음은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번지며 과거의 업보와 윤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렇듯 불가살 여인과 다른 민상운의 모습들을 단활이 가장 가까이서 겪어왔다. 이에 복수심에 가득 찼던 그의 감정에도 새로운 무늬가 새겨졌고 다리를 다쳐 절뚝이는 그녀에게 등을 내주고 제 이름을 부르라며 태도가 변화, 공고했던 벽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뜻밖의 선의에 안정감을 느낀 민상운도 슬며시 등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둘 사이에 피어오른 묘한 기류는 앞으로 뒤바뀔 관계를 충분히 암시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오갈 데 없던 고등학생 남도윤(김우석 분)이 사실 옥을태와 한 편이었고 단활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반전 정체도 충격을 안겼다. 복수로 얽힌 단활과 민상운의 재회, 또 다른 불가살 옥을태의 등장 그리고 민시호, 권호열(정진영 분), 혜석(박명신 분), 남도윤까지 업에 휘말린 인물들의 관계가 계속해서 급변해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사진=tvN 방송화면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