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대한민국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여홍철, 여서정이 '작전타임'으로 일상을 첫 공개한다.
6일 온라인을 통해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끼리 작전타임'(이하 '작전타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세리, 김성주, 여홍철이 참석했고, 김선근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우리끼리 작전타임'은 스포츠 스타였던 부모의 등을 보며 치열하게 살아온 2세대와 같은 길을 걸어본 부모 세대를 정조준하여 같고도 다르게 살아가는 스포츠 패밀리 1,2세대의 희로애락을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다. 박세리 김성주가 MC를 맡고, 야구 이종범 이정후 부자, 체조 여홍철 여서정 부녀, 탁구 유남규 유예린 부녀가 출연한다.
이날 출연자 대표로 나온 여홍철은 '작전타임'에서 딸 여서정 선수와 일상을 공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100% 서정이가 나오고 싶어 해서 나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될 수 있으면 사생활을 외부에 노출시키기는 걸 싫어하고 가족들이 나오는 사생활 공개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편이다. 집에 와서 찍는다는 것 자체가 (싫어서) 서정이가 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반대를 했다"며 "서정이가 출연하고 싶다고 하면 하겠다고 했는데 하고 싶다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여홍철은 첫 녹화를 묻는 질문에 "단편적으로 재밌다고 생각했다"며 "서정이도 처음에는 카메라가 많이 달라붙으니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찍고 나서 괜찮다고 하더라"며 첫 리얼 예능 녹화를 마친 소감도 전했다.
딸 여서정 선수를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키우기까지 고충과 남다른 교육법도 공개될 예정이다. 김성주가 "여홍철 부녀 대단하다. 제가 아는 여홍철이 딸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더라. 너무 스윗하고 자상해서 좋았다"고 느낀 점을 전하자, 여홍철은 "저는 유남규 선배님과 다르다. 예고편에서 잠깜 영상을 봤는데 선배님은 너무 적극적이지 않나 싶다. 저는 조금 지켜보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홍철은 "저도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려고 했다. 그런데 학교에 지도자가 있지 않나. 내가 가서 지도를 해주면 오버라는 생각이 들었다. 월권이지 않나. 지켜보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지도자와 이야기하는 게 내 이야기와 반대라면 서정이가 헷갈릴 것 같았다. 그리고 서정이가 진짜 궁금하면 내게 물어본다.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야기해 주는 편이다"고 밝혔다.
같은 종목의 레전드 선수라 2세 교육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뒷이야기도 털어놨다. 여홍철은 "제가 보기에 (스포츠 2세들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것 같다. 다른 종목을 하면 제가 잘 모르는데 같은 종목을 하다 보니까 너무 잘 알게 되지 않나. 하나부터 백까지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우여곡절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또 주변에서 색안경을 끼고 본다. (서정이) 엄마도 심판하다가 그만했고, 대표팀 코치를 했는데 서정이가 대표팀에 들어가니까 그만두게 됐다. 초등학교를 옮기게 됐을 때는 선수 부모들이 (전학을) 반대를 했다. 코치가 제 제자뻘이니까 서정이만 봐줄 거라는 생각을 하는 거다. 지금은 괜찮지만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 서정이가 메달도 못 따고 밑에서 노는 선수였으면 분명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을 거다. 그래서 서정이한테 '3,4등은 필요 없다'고 이야기했다. 서정이도 자기가 3등을 하면 엄마아 빠 힘일 거라는 시선을 알아서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여홍철은 "저도 마찬가지지만 어느 선에 올라간 스포츠 선수들 중에는 개인 사정을 비추기 싫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또 무뚝뚝하게 보여지는 사생활에서는 너무 재밌는 선수들도 많다. 그런 점에서 스포츠인들이 출연하는 '작전타임'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더 재밌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우리끼리 작전타임'은 오는 19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K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