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불가살' 권나라가 연기를 할 때 신경썼던 부분을 전했다.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이 전생과 현생의 인연이 뒤섞이며 흥미진진한 서사를 그려내고 있는 가운데, 그 인연의 키(KEY)를 쥐고 있는 환생자 민상운(권나라 분)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먼저 민상운은 600년 전 불가살 여인으로 존재했다. 그녀는 저주받은 아이라며 목숨의 위협을 받던 어린 단활(이진욱)을 구해주며 신비로운 자태로 나타났다. 시간이 흐른 후 죽지도, 늙지도 않은 얼굴을 드러냈을 때 불가살이라는 사실도 밝혀졌지만, 단활을 보는 그녀의 눈은 여전히 애달팠다.
특히 그의 혼이 옮겨와 인간이 되고 불가살이 된 단활이 자신을 가족의 원수로 여기며 칼로 찌른 순간 “네가 밉다”라며 원망을 쏟아내 궁금증을 돋웠다. 단활의 가족을 죽여 되돌려받은 것이라면 인과응보지만 오히려 그녀는 “네가 꾸민 짓이잖아”라며 그를 슬프게 바라봐 어떤 숨겨진 사연이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600년 후 환생한 민상운은 불가살 여인일 때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다. 쌍둥이 언니와 달리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는 어릴 때 또 하나의 불가살 옥을태(이준)에게 가족을 잃었지만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때로는 제 신분을 숨기기 위해 능청을 떨기도 하고 전생에 귀물이었던 것들을 능숙하게 따돌리며 도발까지 하는 강심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단활이 제 혼을 돌려받고 본인을 불가살 여인으로 되돌려 우물에 가두겠다 했을 때도 “선택권은 나한테 있어요”라며 맞받아쳐 반할 수밖에 없는 주체적 매력을 터뜨렸다.
불가살이었지만 귀물의 무서움보단 애처로운 한(恨)을 내비쳤던 전생과 주위를 지키려는 따스한 마음과 카리스마를 지닌 현생, 이렇듯 극과 극의 모습은 배우 권나라의 섬세한 표현력으로 더욱 밀도 높게 그려지고 있다.
그녀는 두 인물에 대해 “연기적인 포인트를 다르게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 전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물인 상운은 밝은 모습으로, 불가살이었던 과거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금 더 무게감 있게 나타내보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상황에 따라 감정을 표출하거나 변화하는 법에 대해 많이 고민도 해보고 감독님, 선후배 동료 배우들에게도 의지하면서 함께 촬영했다”라고 밝혀 차이점을 두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엿보였다.
뿐만 아니라 극 중 민상운은 600년 동안 환생을 거듭해왔기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전생들에서는 또 어떤 눈빛과 분위기를 지닌 인물이었을지 호기심이 배가되어 이 역시도 능숙하게 소화해냈을 권나라의 열연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불가살’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