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덕임(이세영 분)은 이산(이준호)을 연모하지만 그의 마음을 계속 거절한다. 궁녀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현실의 이세영은 “당연히 받아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덕임이는 정조에게 연심이 있으면서도 다른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거절했잖아요. 제가 저런 경우라면 현실적으로 장벽은 크게 없을 것 같아요. 저렇게 고백하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받아 줄거고 그 이전에 제가 주체적으로, 제가 좋아하면 정조 이상으로 직진할 거로 생각해요.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웃음)
덕임은 기존 사극에서 보여준 궁녀와는 다른 신여성이었다.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했고 마지막에도 결국 산이와의 사랑을 택했다. 덕임과의 싱크로율을 물으니 95%라고 답했다.
“전 덕임이처럼 대담하고 대단한 인물은 아닌 것 같아요. 생각시, 나인 시절 당당한 모습과는 조금 닮은 것도 있습니다. 장난기 많고 생동감 있고 활기찬,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 하는 덕임의 모습과 닮았어요. 싱크로율은 후궁이 된 이후를 제외하고는 95% 정도인 것 같아요. 덕임이가 저보다 용기는 더 많아요.”
실제로 덕임처럼 일과 현실,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떨까. 이세영은 “자유롭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덕임이가 이런 말을 하니 그렇지만 시대가 다르잖아요. 저의 일에 지장을 주는 사랑은 건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는 일을 할 것이고요. 그러나 일과 사랑은 별개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함께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지향합니다.”
이산 역의 이준호와 애틋하고 절절한 로맨스 케미를 자랑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 중 하나가 준호 씨의 진중하고 매력적인 사랑꾼 면모 연기도 있겠지만 워낙 좋은 배우고 다정해요. 그런 부분에서 케미가 있고 사랑받지 않았나 해요. 가장 좋아하는 투샷은 제가 그동안 대놓고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낼 수가 없었어요. 16회에서 ’오늘도 싫다 할 터냐‘, ’싫다 하면 놓아주시렵니까‘하는데 그때야말로 좋아하는 감정을 대놓고 티를 내거든요. 그래서 되게 좋았고요. 몇 안 되는 신이어서 더 애틋하고 속상했습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수많은 고백을 어쩔 수 없이 거절하고 그 마음을 숨겨야 했을 때 많이 아쉬웠어요.”
키스신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스킨십이 너무 없었어요. 키스신이 나온 회가 굉장히 후반부였거든요. 14회 엔딩에 출궁을 당하면서 키스하는데 14회에 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6개월간 아무런 터치, 스킨십 없이 하다 너무 늦게 촬영해 어색했던 것 같아요. 스태프분들이 다들 목말라 하셨나봐요. ‘스킨십 해야 하니까 다들 나가주세요!’ 하시더라고요. 다들 하던 대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으면 좋겠는데 그날따라 B팀도 다른 세트에서 촬영하다가 제 키스신을 구경하고 계셨어요. 너무 부끄럽고 창피했습니
다.”
화제의 합방신도 빼놓을 수 없다. 이세영이 “잠시 19금이 뜰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시청자 사이에서는 '대체 19금은 어디 갔냐'는 농담 섞인 반응이 나왔다.
“전체관람가입니다. 아 아니에요. (웃음) 저는 충분히 분위기로는 19금이지 않나 했어요. 낚시였나요. 앞으로 신뢰를 잃으면 어쩌나 걱정도 있지만 사극에서는 그 이상 많이 보여드리기 어려워 충분히 좋아해주실 것 같아 그런 발언을 했습니다. 원래 대본에는 합방신에서 덕임의 ‘명(明)’자 문신에 산이가 키스하는 장면이 나와요. 키스하다가 산이가 옷고름을 풀러 속적삼을 벗기는데 부끄러워 몸을 돌리자 ‘명’자에 키스를 해요. 깜짝 놀라서 또 몸을 돌리자 다시 붙잡고 키스를 한다는 격정적인 장면이었는데 감독님이 이미 키스할 때 너무 과열됐다고 생각하셨고 저희도 충분히 이 정도면 아름다울 것 같다고 동의했습니다. 아름답게 잘 나왔고요.”
시청률 17.4%로 유종의 미를 거둬 시청률 공약 이행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세영은 유튜브 채널 '얼루어 코리아'에서 "시청률 15%를 넘으면 준호 배우님이 오대환 선배님과 함께 곤룡포를 입고 '우리집'을 추겠다고 했다. 난 옆에서 버드리님의 '진또배기'를 굉장히 좋아해서 못하지만 그래도 해보겠다. ‘우리집’에 맞춰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팬들의 반대가 크다. 이세영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단다.
“'진또배기'가 굉장히 큰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덕임이의 후궁 복장과 분장을 하고 진또배기를 하듯 품바를 ‘우리집’에 맞춰 하려고 했던 건데 그것 또한 덕임이와 ‘옷소매 붉은 끝동’, 정조의 품위를 지키지 못하는 경솔한 발언이었던 것 같아 굉장히 후회하고 있고요. ‘덕임이는 굳이’라는 연락도 많이 받았어요.
(이준호의) ‘속적삼 노바디엘스’는 제가 한번 잘 밀어보겠습니다. 그건 굉장히 많은 분들의 수요가 있으니까요. 저보고는 수요 없는 공급이라 하더라고요.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저는 ‘우리집’ 안무를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③에서 게속)
사진= 프레인TPC,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