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버밍엄 시티가 아스날을 꺾고 48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칼링컵 우승을 차지했다.
버밍엄은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칼링컵' 결승전 아스날과 경기서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오바페미 마르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경기 전 아스날이 공격, 버밍엄이 수비에 중점을 두는 팀이라 창과 방패의 공방전이 예상됐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버밍엄이었다. 버밍엄은 경기 시작과 함께 리 보이어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보이체흐 슈체즈니 골키퍼에 걸려 넘어졌지만,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선언 받지 못했다.
버밍엄이 선공을 취하자 아스날이 곧바로 받아쳤다. 아스날은 전반 7분 사미어 나스리의 패스를 받은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터닝 슈팅을 연결했다. 비록, 벤 포스터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버밍엄의 간담을 서늘케 한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이후 아스날이 점차 경기 주도권을 잡아가며 공격을 펼쳤으나 버밍엄은 수비와 미드필더의 간격을 좁히고 라인을 깊숙이 내려 아스날의 공격을 잠재웠다.
선제골은 위기를 잘 넘긴 버밍엄의 것이었다. 버밍엄은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서 니콜라 지기치가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202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지기치의 제공권이 빛이 발한 순간이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버밍엄은 5분 뒤 지기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체즈니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지기치가 기회를 허비해 아쉬움을 삼켰다.
예기치 못한 실점을 한 아스날은 전반 39분 아스날의 주장 로빈 판 페르시가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잭 윌셔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볼을 아르샤빈이 재차 소유하며 공격을 재개했고 판 페르시가 골로 연결했다.
후반 12분 버밍엄 키이스 페이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제외하곤 후반은 아스날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특히 아스날은 후반 30분부터 10분간 버밍엄의 골문에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포스터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1-1의 균형이 깨지지 않던 후반 45분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포스터 골키퍼가 전방으로 길게 차준 공이 지기치의 머리 맞고 떨어지자 로랑 코시엘니가 걷어낸다는 것이 슈체즈니 골키퍼와 싸인이 맞지 않아 헛발질이 됐다. 옆으로 흐른 공은 마르틴스에게 연결됐고 마르틴스가 빈 골문에 넣으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사진 (C) 칼링컵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